우리 대학 학생생활관(생활관)의 상ㆍ벌점 기준이 모호해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생이 취득할 수 있는 상점에 비해 부여되는 벌점의 수치가 다소 크다는 것이다. 더불어 생활관 의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취득해야 하는 상점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벌점은 생활관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공동체의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 잘못에 따라 2점에서 20점까지 부여하고 있다. 반면 상점은 예의 바른 생활태도로 타의 모범이 된 학생, 규정위반사항을 예방 및 신고한 학생, 화재 및 긴급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한 학생 등에게 부여되며 생활관에서 지정한 강좌, 특강 등 행사 및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1점에서 5점까지 취득할 수 있다. 

학생들은 상ㆍ벌점의 부여 정도가 동일하지 않은 것에 형평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예로 생활관 내에서 진행하는 소방훈련이나 오리엔테이션의 경우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상점 1점이 주어지지만, 불참할 시 벌점 5점이 부여되는 경우 등이 있다. 김소라(언론정보ㆍ1년) 씨는 “공동생활에 있어 규율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상점에 비해 벌점의 정도가 너무 크다”며 “한 번에 벌점 10점을 받은 적도 있었는데 너무 큰 벌점의 정도에 놀랐다”고 말했다. 박지현(언론정보ㆍ1년) 씨도 “상ㆍ벌점이 부여되는 비율이 비슷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생활관 행정실 측은 “규정집에 명시된 대로, 벌점에 해당하는 행동의 정도에 따라 다른 벌점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번에 취득 가능한 상점의 크기가 적은 것에 대해서는 “학내프로그램 같은 경우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진행되므로 현재 부여되는 상점이 적당한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생활관 수칙 중 벌점 20점에 해당하는 ‘생활관을 문란하게 하거나 지도계몽에 불복한 학생’ 조항의 기준이 뚜렷하지 않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벌점 부여에 지도 사감의 주관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 학생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사감 측은 “벌점 부여에 사감의 주관이 개입되지는 않는다”며 “벌점 사항에 대해서도 사전에 경고를 하고 있으며, 경고 후에도 지켜지지 않았을 시 벌점이 누적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관은 2013년부터 의무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다음 학기에도 생활관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의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상점 5점을 취득해야 한다. 의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을 시 벌점 5점이 부여돼 다음 학기 생활관 입사가 제한된다. 상점은 생활관 자체 프로그램인 정주교육 비교과 프로그램이나 학내 프로그램에 참여해 취득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생은 “특강 등에 학생이 자유롭게 참여하기보다는 상ㆍ벌점 때문에 형식적이고 강제적으로 참여하는 측면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박성민(디지털콘텐츠ㆍ3년) 씨는 “상ㆍ벌점을 이용한 강제성이 없다면 참여하는 학생이 훨씬 줄어 프로그램의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강제적인 부분은 불가피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박 씨는 “프로그램의 내용도 그다지 어렵지 않아 부담도 적으며, 개인 생활에 딱히 무리가 가는 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생활관 박강종 부관장은 “상ㆍ벌점을 통해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며 “다양한 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학생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ㆍ벌점은 입사 선정 기준의 30%를 차지해 많은 영향을 끼치며 졸업 때까지 누적 적용되고, 생활관 관장과 생활관 직원 및 사감이 부여할 수 있다. 누적 벌점이 5점 이상일 경우 다음 학기에 재입사 자격이 제한되며, 15점 이상일 경우 퇴사 처분이 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