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대 총학생회 두드림이 개최한 2015 비봉축전 ‘흥’이 지난 21일 그 성대한 막을 내렸다. 축제의 계절인 5월을 맞이함과 동시에 학내는 다가올 축제 준비로 인해 들썩거렸고 학생들 또한 기대에 부풀기 시작했다. 총학생회와 축제준비위원회의 노력은 20일 진행된 축제의 시작으로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학내 가장 큰 행사였던 만큼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다. 매년 시끄러웠던 학생 안전과 음주, 공연관람 태도 등이 우리의 가려운 곳을 시원히 긁어 줄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한결같은 문제점으로 남은 것이다.

학내 안전 경비를 책임져주던 듬직한 봉사 중앙 동아리 ‘청룡회’를 이번 축제에서는 볼 수 없었다. 축제 기간 동안의 순찰과 무대 주위를 에워싸는 일은 늘 해병대 옷을 갖춰 입은 청룡회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학생복지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체육학부 학생들이 야광조끼를 입고 그 역할을 대신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자칫 위험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의 경비를 일반 학생들로 구성해 배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단과대와 각 학과, 동아리마다 설치했던 밤 부스 ‘주점’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축제는 우리 대학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중ㆍ고등학생들도 다수 참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일부 주점 부스에서 축제에 참가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술을 판매한 사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과도한 음주 후 학생들끼리 시비가 붙어 싸움이 일어난 경우 역시 즐거워야 할 축제에 오점을 남겼다.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초대가수의 무대는 열정의 도가니였다. 우리 대학 학생들의 뜨거운 청춘을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프로 가수들도 인정할 만한 수준급의 호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 안에는 설치된 펜스에 무리해 오르려하는 경우나 앞뒤 사람을 밀치며 폭언을 하는 장면들이 숨어있었다. 심지어는 술병을 손에 들고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과 노래하는 가수를 향해 손가락 욕을 내보이는 학생도 있었다. 이를 목격한 몇몇 학생들은 이 같은 부끄럽고 성숙하지 못한 태도가 축제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그 자리에서 비난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렸던 때, 이 중 어느 하나가 큰 사건으로 확대됐더라면 비봉축전은 ‘흥’이 아닌 ‘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비봉축전은 1년에 한 번 밖에 오지 않는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축제의 장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건전함’이 바탕이 돼야 한다. 매년 빈틈없는 기획 아래 축제가 마련되지만 몇 가지의 옥에 티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일과 인기 있는 대중가수의 섭외 역시 중요한 일이겠지만, 축제를 준비함에 있어 중심에 둬야 할 것은 ‘학생’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축제의 주인이 되는 학생들 역시 축제를 무작정 스스로를 놓아버려도 괜찮은 시간이 아닌, 20대의 기발함과 재치, 열정을 선보이는 장임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