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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이끄는 작은 친구들, ‘이모티콘’
김선애 기자  |  ksa082@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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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23  18: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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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기보다는 SNS를 통한 소통이 더욱 자연스러운 지금, 문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 있다. 바로 ‘이모티콘’이 그 주인공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구구절절 문자로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 복숭아나 단무지, 오리가 글자 대신 우리의 감정을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모티콘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언어로 떠올랐다.

문자 대화에서의 감정표현 도구로 탄생하다

이모티콘이란 ‘감정’을 의미하는 영어 ‘emotion’과 ‘유사기호’를 의미하는 ‘icon’을 합쳐서 만들어진 말로, 감정을 표시하는 기호를 의미한다. 이모티콘은 컴퓨터가 대중화되고 문자를 통한 대화가 늘어나면서 함께 등장하기 시작했다. 초기 이모티콘은 ‘^.^’(웃는 얼굴), ‘ㅠ.ㅠ’(우는 얼굴) 등 단순한 문자나 부호 조합의 형태로, 문장을 꾸며주거나 감정을 보조하는 역할로 쓰였다. 이렇듯 당시 이모티콘은 컴퓨터 자판의 조합으로 형성된 기호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보편화 되면서, 이모티콘은 개별의 문자와 부호를 이용해 그림을 표현하는 형태로까지 발전했다. 특히 기념일이나 명절과 같은 때에 이러한 이모티콘을 전송해 축하하는 것은 대중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발전한 이모티콘

스마트폰의 등장과 동시에 개인 SNS가 발달하게 되자 이모티콘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데이터 전송의 속도 개선으로 이미지 파일의 전송이 무리 없게 됐기 때문이다. 부호와 문자의 조합으로 이뤄지던 이모티콘은 하나의 그림 파일인 아이콘 형태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러던 중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최초로 스티커 형태의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라인을 선두로 ‘카카오톡’, ‘마이피플’, ‘페이스북’ 등의 메신저도 캐릭터로 제작한 스티커를 내세웠다.

이모티콘이 대중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다양한 이모티콘들이 유료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 시장이 개척됐다. 움직이거나, 소리가 나거나, 유명인의 모습을 본뜬 여러 가지 이모티콘들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네이버 라인은 2013년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유료 이모티콘 판매로 벌어들였다. 또한 다음 카카오가 14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모티콘과 같은 모바일 콘텐츠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한 7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모티콘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특성 덕분에 국외 시장까지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라인의 캐릭터인 ‘라인 프렌즈’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 대만과 일본에 이어 중국 상하이에 정규 매장을 내기로 했다. 더불어 라인 프렌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 ‘라인 레인저스’는 구글플레이의 최고 매출앱 10위권까지 올랐다.

카카오톡, 하나의 산업이 된 이모티콘으로 승부하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 팝업 스토어(짧은 기간만 운영하는 상점)는 개업 3주 만에 5~6억 원, 삼립 식품의 ‘샤니 카카오프렌즈 빵’은 출시 6개월 만에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던킨도너츠에서 판매했던 카카오프렌즈 핫초코도 매출을 전보다 5배 이상 끌어올렸다. 카카오톡과 연계된 모바일 게임도 이모티콘을 이용한 마케팅을 한다. 주로 사용자가 게임을 내려 받아 접속할 경우 무료로 이모티콘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이런 수요에 따라가기 위해 다음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를 독립 법인으로 신설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연예인이나 기업도 카카오톡에 이모티콘을 만들어 홍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업은 주로 ‘플러스 친구’ 형태로 사용자에게 홍보를 한다. 플러스 친구는 유명인, 브랜드, 미디어의 카카오톡 계정으로, 친구를 맺은 사용자에게 각종 정보와 콘텐츠 또는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근 기업은 플러스 친구를 맺은 사용자에 한해 자사의 캐릭터나 광고모델 등으로 제작한 이모티콘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삼성, 현대카드, 옥션, 휘센, 인터파크 등을 비롯한 130여개 브랜드가 이모티콘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모티콘을 받기 위해 기업의 플러스 친구를 등록하는 사용자 수도 많을뿐더러, 사용자들이 이모티콘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인지도나 친숙도 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말보다 효과 큰 이모티콘 선호해”

이모티콘이 대중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손동환(심리ㆍ2년) 씨는 “이모티콘을 보디랭귀지처럼 사용하는 편”이라며 “종종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때가 많다”는 점을 인기의 이유로 꼽았다. 카카오톡에서 유료 이모티콘을 구매해본 경험이 있다는 양민지(융합소프트웨어ㆍ2년) 씨는 “요즘 들어 다양하고 귀여운 이모티콘이 많이 출시되는 것 같다”며 “이모티콘을 사용하면 대화가 부드러워져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렇듯 이모티콘은 상황에 따라 텍스트보다 훌륭한 감정 전달 역할을 한다. 문자 이상의 감정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탄생부터 발전에 이르기까지 모두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은 이모티콘이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식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류가 글자 이전에 상형문자를 사용했기 때문에 글자보다 그림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함을 전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콘텐츠 총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글자를 사용한 인구의 수나 시간보다는 구전이나 그림으로 의사소통을 한 비중이 더 높다”고 이모티콘의 인기 이유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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