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7회를 맞는 ‘2015년 춘천마임축제’(축제)가 막을 열었다. 해외 10개국의 13개 단체와 국내 아티스트 5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개최된다. 축제는 24일 중앙로 일대(강원도청 방향)에서 진행된 ‘아!水(수)라장’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춘천 시내 일대를 물바다로 만든 아수라장은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축제에는 ▲에릭 더 프레드 ▲툴쿠의 꿈 ▲아마도, 어쩌면... ▲빈손 등 총 4가지의 수준 높은 극장공연이 선보일 예정이다. 극장공연은 티켓을 구매한 후에 관람할 수 있으며, 춘천문화예술회관과 축제극장몸짓에서 나눠 진행된다. 먼저 26일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에릭 더 프레드’ 공연이 진행된다. ‘에릭 더 프레드’는 실력이 시들어져 간다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애쓰는 한 늙은 광대의 호기심과 아픔을 담았으며, 영상과 공연이 혼합된 창조적인 방식의 공연이다. 기쁨과 고통, 욕구와 좌절, 성공과 실패, 공포와 용기, 난센스와 이해 같은 감정의 양면성을 표현한 ‘살아있는 부처, 툴쿠의 꿈’은 같은 날 오후 8시에 축제극장몸짓에서 공연한다. 27일과 28일 오후 7시에는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아마도, 어쩌면...’을 관람할 수 있다. 이 공연은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방식으로, 무대를 벗어나 바닥부터 공중까지 넘나들며 살아있는 꼭두각시의 인생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빈손’은 우리나라의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 감독의 작품으로, 인간의 본질과 영혼에 대해 한국적 정서를 담아 마임으로 표현한다. 이 작품은 28일 오후 8시 30분에 축제극장몸짓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 티켓은 춘천마임축제 홈페이지(www.mimefestival.com)에 접속해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구매하면 된다. 각 공연의 티켓값은 2만5천 원이며, 학생증을 지참할 경우 20%가 할인된다.

춘천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야외공연도 마련돼 있다. 경상도를 비눗방울로 표현한 ‘안동윤씨의 경상도 비눗방울’, 일본 전통 공연가가 선보이는 탈춤 공연 ‘카파’, 우스꽝스러운 물풍선 검투사가 등장하는 ‘물폭탄’ 등 총 3개가 마련돼 있다. 특히 28일 오후 2시에는 우리 대학에서 ‘물폭탄’과 ‘카파’ 공연이 7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27일 오후 4시 30분 축제극장몸짓에서는 ‘마임을 넘어 몸짓으로’라는 주제로 축제의 원동력과 정체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황용구 이음스토리 대표,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고문, 김남수 안무비평가, 손재오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 예술감독 등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본 행사는 무료로 참관이 가능하다.

축제 속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미친 금요일’과 ‘도깨비 난장’ 프로그램은 특히 기대할 만하다. 총 28개의 실험적 공연이 펼쳐지는 미친 금요일은 29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미친 금요일에서는 만 40세 이하 신진 예술가들의 경연 프로그램인 ‘도깨비 어워드’도 함께 진행된다. 이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해 새로움을 실험하고자 하는 작품의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7편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도깨비 난장은 30일 오후 2시부터 31일 오전 5시까지 KT&G 상상마당과 수변공원에서 펼쳐진다. 도깨비 난장에는 총 39개의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특히 30일 밤에 펼쳐질 화려한 불꽃 퍼포먼스는 기대할 만하다. 두 행사의 입장 티켓은 각각 2만 원이며, 미친 금요일은 19세 이상의 성인만 입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