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의식 함양과 나눔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에 대부분 대학들이 사회봉사활동을 필수과목이나 선택과목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6개 4년제 일반대학에 개설된 사회봉사 관련 과목은 901개로, 전년의 811개에 비해 11.1% 증가했다. 우리 대학에도 학생들과 사회봉사 기관을 연계하는 ‘사회봉사활동’ 과목이 1, 2학기로 나눠 개설되고 있다.

우리 대학 일반교양 선택과목인 사회봉사활동은 이번 학기에 7분반으로 구성, 총 263명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사회봉사 기관의 선정은 한림봉사센터와 학교 측의 섭외로 진행되고 학생들은 지망하는 기관에 선착순 배정된다. 학기 초 강의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학생은 24시간 이상, 참석하지 않은 학생은 26시간 이상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1학점을 받게 된다. 학생들은 각자 신청한 기관의 사전 안내를 통해 구체적인 봉사 내용을 확인하고 일정을 조정한다. 과목은 ‘패스/논패스’ 방식으로 봉사 시간을 채운 학생은 학기 말 시험 전까지 이수 증명서와 양식에 따른 보고서를 지도교수에게 제출하면 된다. 정해진 기관을 통해 학기 중에 봉사하는 것이 원칙이나 방학 중 행한 봉사활동이 인정되는 기관도 있다.

기관과 학생이 사회봉사활동 과목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취해 구체적인 체계와 개선안 마련이 요구되기도 했다. 사회봉사활동 기관 중 하나인 유봉여자중학교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멘토링 봉사에 대해 멘토링 담당 이준우 교사는 “전공과 관련이 있다거나 교직 이수 목적이 아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대학생들이 주로 참여한다”며 “(유봉여중 학생들이) 언니, 오빠 같은 학생들이 애정을 갖고 열심히 가르쳐줘서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봉사활동으로 학생 멘토링을 진행했던 한 학생은 “쉽게 사회봉사 시간을 채우고 싶어서 수강 신청을 했지만 두 달 뒤 포기하고 말았다”며 “학생들이 약속을 어기거나 과제를 해오지 않는 일이 잦아 가르칠 의욕이 떨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주어지는 학점에 비해 소요되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지원팀 서경석 대리는 “주기적인 봉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기관이 많아 학생들이 사회봉사활동 과목을 통해 지속적으로 봉사했으면 좋겠다”며 참여를 권했다. 사회봉사활동 과목 3분반을 담당하는 이성룡(기초교육대) 교수는 “(학생들이) 아동 복지 시설이나 장애인 복지 기관에서의 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길렀으면 좋겠다”며 “학점 보다는 피부로 느끼며 경험하고 배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봉사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학생들이 사회봉사에 진정성을 갖고 자원하면 좋을 텐데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중요시되면서, 대부분 대학들은 사회봉사활동 과목이나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계명대는 지난해 과목 78개를 개설해 학생 6천394명이 이수했고 ‘사랑의 김장 나누기’, ‘사랑의 연탄 배달’, ‘영어 무료 교실’ 등 다양한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연세대는 학생 3천736명이 과목 50개를 이수했고 ‘인천 아시안게임 자원봉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밖에 부산대는 과목 14개(이수 학생 2천721명)를, 동의대는 12개(이수 학생 1천684명)를 각각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