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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불문 살얼음 동동띄운 냉면에 ‘풍덩’
김다솜 차장기자  |  kd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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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30  17: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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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이 동동 띈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냉면 하나면 여름의 무더위는 금세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순간부터 여름이 아닌 계절에도 먹기 시작할 정도로 국민음식이 된 냉면을 기자가 먹어봤다. 잘나가는 체인점부터 맛집이라 입소문이 자자한 개인 가게까지 말이다. 고명으로 회가 올라간 함흥냉면, 고기로 육수를 우린 평양냉면 등 냉면계의 양대 산맥이라 불릴만한 곳까지 다녀왔다. 또 숟가락 점수로 평점도 매겼다.

맛은 최강, 서비스는 글쎄?

함흥냉면옥

춘천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 하나 있다. 바로 50년의 역사의 냉면집 ‘함흥냉면옥’인데,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는 다른 대형 체인점 못지않다. 기자는 망설임 없이 ‘함흥냉면’을 시켰다. 주 메뉴인 함흥냉면을 입 안에 넣자 면이 부드럽게 입 안을 맴돌아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달달한 고추장 양념에서 풍기는 익숙한 향에 자꾸만 정감이 가는 맛이었다. 겉보기에는 일반 비빔냉면과 크게 다를 것 없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삭한 고명과 매콤 달콤하게 무친 고소한 명태회가 들어 있어 먹는 재미를 더한다. 테이블 한편에 놓인 직원이 가져다준 주전자에는 살얼음 육수가 한가득 차있다. 맑은 동치미 육수를 함흥냉면에 붓자 더욱 감칠맛이 감돈다. 특히 다른 곳들보다 부드러운 면발은 계속 구미를 당겼다. 고구마 전분으로만 만들었다고 한다. 냉면을 반 정도 먹었을 쯤, 직원이 다 먹었느냐는 질문을 건넸다. 바쁜 점심시간 인지라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기 때문에 직원은 자리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길게 늘어선 줄과 식당의 분주함이 비례 하듯 직원들의 서비스는 조금 미흡했다. 맛은 누구나 좋아할만한 대중적인 맛이어서 우리 대학 학생들이 언제 가서 먹어도 좋을 만하다. 때문에 숟가락 4개를 준다. 가격은 함흥냉면과 물냉면이 6천 500원으로 한 끼 식사에 적당한 가격이다.

 

냉면의 정석, 배달까지 OK

송주불냉면

4천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냉면집이 있다. 바로 체인점 송주불냉면이다. 이곳의 독특한 점은 물(비빔)냉면을 1, 2단계로 매운맛을 조절해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념장을 따로 달라고 시키면 기호에 맞게 냉면 국물에 풀어먹을 수 있다. 처음엔 양념장을 넣지 않고 육수 본연의 달짝지근한 맛을 느끼다가, 칼칼한 맛이 당기면 그때 양념장을 넣어 새로운 맛을 즐길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매운맛을 싫어하는 사람이건, 좋아하는 사람이건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송주불냉면은 냉면특유의 쫄깃한 면발과 새콤한 육수로, 우리가 여타 알고 있는 냉면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육수에 동동 뜬 살얼음은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가시게 한다. 이 육수를 한입 들이키면 ‘캬’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속이 시원해진다. 비교적 얇은 면으로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육수의 맛에 젓가락을 멈출 수 없다. 또 송주불냉면은 배달이 가능해 냉면이 당길 때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냉면 배달이 도착했을 때 깔끔한 포장에 한 번, 물냉면의 살얼음이 아직도 살아있음에 다시 한 번 감탄 할 것이다. 무난한 송주불냉면은 숟가락 3개를 주고 싶다. 물(비빔)냉면 4천 500원, 곱빼기 추가 1천 원, 사리 추가는 2천 원이다.

 

회냉면의 식감은 예술

양구함흥손냉면

석사동 스무숲 먹자골목에 있는 이 가게는 오랜 전통을 이어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단골층이 두꺼운 이곳은 특히나 홍어회가 유명하다. 냉면도 홍어회 무침이 올라간 함흥냉면이 가장 인긴데, 일반 회냉면과는 다른 독특한 식감으로 손님들을 사로잡고 있다. 무, 오이, 달걀, 배, 홍어회가 올라간 회냉면을 쓱쓱 비비고 한 입 먹었을 때 가장 튀는 것은 면발이다. 다른 냉면집보다 면발이 좀 더 굵은 편인데 그렇다고 부담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쫀득하지만 부드럽기 때문이다. 쫄깃한 냉면 면발의 구색을 갖췄으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 먹기 수월하다. 마치 냉면과 국수의 경계에 있는 것 같았다. 양념장도 넉넉해 전체적으로 자작하게 잘 비벼진다. 홍어회도 양념이 잘 배 있고 면발과도 잘 어울려 감칠맛을 더했다. 새콤하고 달콤한 회무침, 그 자체로도 훌륭하다. 홍어회의 생선 가시가 씹히는 식감도 아주 재밌다. 오독오독, 쫀독쫀독 한 홍어회의 식감은 이 가게가 10년을 버텨온 이유를 말해주는 듯 하다. 면도 고구마 전분을 이용해 직접 뽑는다. 주방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손으로 만든 것”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또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은 것을 이용하는 정성도 대단하다. 독특한 식감의 홍어회, 도톰한 면발과 어우러지는 양념으로, 숟가락 3개를 주고 싶다. 회냉면은 8천 원이며, 물(비빔)냉면은 7천 원이다.

 

속이 든든해지는 고깃 국물

평양냉면

3대째, 65년간 평양냉면을 만들어 오고 있는 집이 있다. 바로 사농동에 있는 ‘평양냉면’이다. 외부는 시골집처럼 소박하지만, 내부는 단체손님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 하다. 이곳은 국물, 면 등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든다. 그것도 소금과 설탕 외엔 그 어떤 조미료도 쓰지 않고 깊은 맛을 낸다. 물냉면에는 무, 오이, 소 양지머리 고명이 하나 올라가 있다. 냉면 국물은 소 양지머리와 소 잡뼈, 동치미로 만든다. 그래서 일반 냉면과는 달리 고깃 국물 특유의 담백한 맛이 난다. 냉면을 한 입 먹자 설렁탕과 비슷했으며, 속이 든든해지는 맛이 느껴졌다. 맛에 깊이가 있다는 것은 이 육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담백한 국물 때문인지 ‘밥말이 냉면’을 주문하면 냉면에 밥을 조금 넣어준다. 메뉴판에는 나와 있지 않으므로 아는 사람만 즐기는 이색메뉴라 할 수 있다. 국물뿐만 아니라 면도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이용하여 직접 뽑는다. 이는 질기기만 한 즉석 냉면과 다르다. 탄력이 있으면서도 툭툭 끊어지지 않고, 부드러운 면발은 먹기에도 좋다. 자극적인 입맛에 길든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가 되는 맛이다. 든든한 한 끼 밥처럼 먹을 수 있는 이 가게에 평양냉면은 숟가락 4개를 주겠다. 물(비빔)냉면은 8천 원이며, 육개장, 설렁탕, 빈대떡도 모두 8천 원이다. 또 수육은 3만 원, 어육쟁반 2만 원이다.

 

숯불고기 한점, 입에서 사르르

육쌈냉면

육쌈냉면은 전국 90여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체인점이다. 냉면과 고기를 함께 먹는 신선한 조합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아무래도 육쌈의 특징은 간장이 알맞게 배인 숯불고기와 함께 냉면을 먹는 것이다. 고기 한 점을 냉면 위에 올리고 젓가락으로 한 번에 집어 한입가득 먹으면, 그 조화는 짜장면과 단무지, 삼겹살과 김치의 궁합만큼이나 최고다. 차가우며 쫄깃한 면발과 숯불고기의 조화는 매우 신선하다. 육쌈의 숯불고기는 270도가 넘는 참숯에 천연 특제 소스를 발라 24시간 이상 재운 후 굽는다고 한다.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매콤한 양념이 올려진 비빔냉면이다. 여기에 육수를 부어 물냉면으로 만들고, 고기와 함께 싸먹는 것이다. 숯불로 구어진 고기가 어떻게 맛이 없을 수 있겠는가. 셀프로 먹을 수 있는 온육수는 후추 맛이 많이 나긴 했으나, 대중적으로 표현하면 어묵국물정도의 맛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그러나 육쌈을 오로지 냉면만 먹었을 경우에는 맛있다고 장담은 할 수 없다. 무난한 국물에 무난한 면발. 특이할 것 없는 이 냉면을 고기 없이 먹는다면, 몇 젓가락 들고 아마 수저를 내려놓을 것이 분명하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있지만 면발은 너무 질기고 맛이 없기에 숟가락은 2개 정도가 적당하겠다. 가격은 물(비빔)냉면+숯불고기 6천 원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 손님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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