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총학생회 ‘두드림’(총학)이 ‘학생들의 꿈을 위해 무엇이든 두드리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해 11월 당선된 후 출범한지 한 학기가 지났다. 총학이 한 학기 동안 진행한 공약 이행 중간 분석 결과, 총학의 공약 중간 이행률은 68.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총학생회 ‘시너지’의 공약 중간 이행률 71.4%보다 미미하게 낮은 수치다.

총학생회장 김정곤(방송통신ㆍ4년) 씨와 부총학생회장 전찬욱(수학ㆍ4년) 씨가 선거 당시 핵심으로 내세운 공약은 ▲등록금 인하 ▲학교홍보 활성화 ▲전공 속의 오아시스(교양과목 확대 및 증설) ▲여러분의 공약 등 총 4가지다. 총학의 핵심공약 이행률은 25%로 다소 부진하다. 이행에 성공한 유일한 핵심공약은 등록금인하다. 총학은 지난 2월, 3차까지 진행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논의 끝에 등록금 0.1% 인하를 달성했다. 이행하지 못한 나머지 핵심공약에 대해 김 회장은 “학교홍보 활성화의 경우 현재 학교 홍보단 ‘드리미’ 1기를 선발한 상태”라며 “다음 학기에는 본격적으로 춘천 외부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지난 비봉축전 때 부스행사를 통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양과목 확대와 여러분의 공약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집계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약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학은 총 16개의 공약을 진취적공약, 개선공약, 복지공약으로 나눠 내세웠다. 진취적공약의 이행률은 60%로, 취업 희망드림 프로젝트(프로젝트)와 교환학생, 단기연수 확대에 대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4월 ‘자기소개서 경연대회’를 개최한바 있으며, 지난달 19일 취업지원센터(센터)가 주관해 막을 연 ‘비전페어’에서 센터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비전페어에서는 유명 연예인 취업 특강과 제 1회 취업상식퀴즈 골든벨 등의 행사가 구성돼 개최됐다. 김 회장은 “취업과 관련한 지원은 지난해 보다 확실히 늘었다”며 “임기가 끝날 때까지 새로운 취업 지원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총학은 국제 교류팀과의 협력 끝에 교환학생, 단기연수에 대한 지원금과 인원 확대를 이끌어냈다. 이와 관련해 총학은 다음 학기에도 관련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 공약이행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의 개선공약 이행률은 40%로 다른 공약에 비해 부족한 수치를 보였다. 개선공약은 핵심공약인 ‘여러분의 공약’을 포함해 셔틀버스 노선 및 시간대 확충, 기숙사 제도 개선, 너와나의 연결고리(외국인 학우와의 교류), 총장배 부활 등 총 5가지다. 개선공약 중 이행된 공약은 셔틀버스 노선 및 시간대 확충과 너와나의 연결고리 두 가지로, 특히 너와나의 연결고리는 외국인 학우와의 교류를 통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학생들의 평가를 받았다. 총학은 지난 3월 초 처음으로 연결고리 멘토를 모집했으며, 지난달 18일 연결고리 멘토링 최종 평가 시간을 가졌다. 기숙사 제도 개선에 대해 김 회장은 “시험기간에 한해 기숙사 통금을 일시 해지하는 방안은 이미 학교 측의 동의를 얻어냈고, 사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한 상황”이라면서 “사생위원단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2학기 중간고사쯤에는 시행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기숙사 제도 개선 공약은 매년 총학의 단골 공약으로 지난해 총학생회 ‘시너지’ 역시 결국 이행하지 못했다.

▲장애인학생인권위원회(위원회) 지원확대 ▲밤길 안전 ▲깨끗한 캠퍼스 ▲야식마차 ▲시험기간 프린터기 이용 ▲충전기 사업 등 총 6가지 공약을 담은 복지공약은 100%의 이행률을 보였다. 김 회장은 “위원회 지원금을 전달했으며 위원회 회의실 환풍기를 보수해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계단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장애학우들의 고충을 접했다”며 “본래 관리처이던 캡스에 요청해 현재 동시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해 학생복지관 앞 나무 계단에 색깔 테두리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밤길 안전 공약은 매주 목요일 밤 9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하는 밤길 순찰 활동으로, 지난 3월 19일에 첫 시행해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다.

김 회장은 “2학기 때는 축제와 같이 장기간 준비할 행사가 적어 이행이 부족했던 공약들을 충분히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끝까지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총학은 주요 공약 외에도 자취 학생들을 위한 종량제봉투 배부, 츄앤미 행사, 여성용품 배부 등의 기부행사를 마련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총학은 선거 당시 지난해 총학 시너지와의 공약 비교 결과 10개 이상이 겹쳐 ‘공허한 공약들’이라는 질타를 받은 적 있다. 권수경(디지털콘텐츠ㆍ2년) 씨는 “각종 기부행사가 만족스러웠지만 매년 총학에서 해오던 부분이라 신선하게 느껴지진 않았다”며 “총학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누구보다 먼저 공지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씨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권리를 잃는 일이 없도록 투명하게 활동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