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었다. 더불어, 발등에 불 떨어진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에 대한 고민도 함께 시작되었다. 취업지도를 하는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가장 많이 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기 전에 상반기 또는 전년도의 항목을 토대로 자기소개서 작성과 클리닉을 통해 1차 완성본을 준비해뒀으면 좋았을텐데…’ 싶기 때문이다.

1. 경험리스트 작성부터 시작해야 한다

최근 주요 기업들의 자기소개서 항목을 본 적이 있는가. 기존 스탠다드형 자기소개서는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학창시절, 지원동기, 입사후포부 등의 형태로 문항이 구성돼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에세이형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많다. 항목을 예로 든다면 ‘최근 5년간 자신이 속한 조직 내에서 구성원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본인의 역할로 갈등을 해결한 경험을 기술하라’, ‘타인이나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자신을 버리거나 헌신했던 경험을 기술하라’와 같다. 항목은 적게는 5개에서 26개, 분량 역시 3,000자에서 9,000자로 방대하다. 에세이형 자기소개서든, 스탠다드형 자기소개서든 직무 역량 또는 조직 적합성을 본인의 경험을 근거로 작성해야 하기에 자신의 경험을 정리해놓지 않으면 작성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과정은 경험리스트 작성이다. 경험은 초ㆍ중학교 때부터 현재까지의 경험을 정리한다. 그리고 그 당시의 경험을 상황, 문제 및 목표, 나의 행동, 결과 및 배운 점을 작성한다. 또한 경험을 정리할 때는 프로젝트나 사건단위로 세세하게 쪼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든다면, 동아리 활동의 경우 동아리 신입생 지원 및 면접, 공연 및 전시, 홈커밍데이, 후배 모집 홍보, 후배 선발, 연도별 예ㆍ결산, 후원금 에피소드 등으로 잘게 쪼개어 경험을 정리해야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찾아낼 수 있다.

처음 상담을 왔을 때 많은 학생들이 ‘경험이 없어요’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상담을 진행하면서 경험을 쪼개고 찾아가는 과정을 진행하다보면 학생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한다. 여러분들도 취업준비 및 자기소개서 작성 첫 단계로 경험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을 바로 시작해보기 바란다. 여러분의 경험은 소중하며, 스스로 소중하다고 인정해야 타인에게도 그 소중함이 전해진다.

2. 희망 기업과 직무별 자기소개서 항목을 체크하라

흔히 자기소개서를 연애편지라고도 말한다. 그 이유는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과 성과를 낼 수 있는 직무에 맞춰 준비한 인재이기에 나를 선택하도록 요청하는 문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애편지라고 하니 학생들이 많은 실수를 범하는 오류가 “나의 입장에서, 내가 하고 싶은 내용만” 작성한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역시 기업이 원하는 것, 궁금한 것,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과 경험 등으로 구성되지 않으면 선택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첫째, 입사 희망 기업과 직무에 맞춰 자기소개서 항목을 체크한 후 작성해야 한다. 기업마다 자기소개서 항목이 다르듯, 주요 기업들은 직무별로도 자기소개서 항목이 다른 경우가 많다. 항목이 다른 건 기업과 직무 마다 체크하고자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자신이 작성한 자기소개서에서 기업 이름만 바꾸면 다른 회사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작성된 것이 있다면 과감히 새로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자기소개서 항목에서 요구하는 의도를 명확히 체크한 후 작성해야 한다. 각 문항에는 기업에서 체크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직무 적합성, 조직 적합도, 기초역량 등 이다. 각 문항별로 무엇을 요구하는지 기업과 실무담당자의 입장에서 정리를 한 후 자기소개서를 써야 정확하게 자신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3. 자료 수집은 발로 뛰어라

자기소개서 작성 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어려워하는 항목이 지원동기 및 입사 후 포부, 10년 후 자신의 모습과 같은 항목이다. 그 이유는 지원회사의 경우 채용공고가 떠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해당 직무에서 연차가 올라갈수록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향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첫째, 입사 희망하는 기업의 본사, 지점, 영업점, 공장 등 현장 방문이다. 기업과 직무에 대한 정보와 아이디어는 현장에 답이 있고, 현장에서 많이 나온다. 미리 사전에 문의해 상담예약을 잡고 방문 한다면, 해당 직무 담당자에게 직무 및 현업에 대한 생생한 이슈 등을 들을 수 있으며, 업무 현장의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다. 한 예로 CJ제일제당과 오뚜기에 입사한 두 선배의 경우, 자사의 제품이 납품되는 마트를 방문하여 제품 배치현황, 경쟁사와의 제품원가비교, 고객구매현황, 관리자 인터뷰 등을 진행하여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정리해 준비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에 합격한 선배의 경우, 서울과 춘천지역 등 지점을 방문해 은행원과의 상담, 은행원들의 응대 분석, 방문 고객 분석,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자기소개서에 반영했다.

둘째, 해당 기업 또는 직무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를 만나라. 여러분의 취업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타인의 합격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선배이다. 선배를 통해 본인의 취업스토리와 현직 업무, 업종 동향, 기업의 핵심 이슈 등을 듣는 게 여러분의 취업에 가장 큰 경쟁력이 된다. 이에 본인이 관심 갖고 있는 분야의 선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학교에서 하는 동문 멘토링이나 특강을 적극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4. 비즈니스 문서임을 잊지 마라

자기소개서는 비즈니스 문서이다. 즉, 회사 의사결정권자에게 자신에 대한 보고를 하는 서류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비즈니스 문서로서의 문장 구성과 용어 사용이 필요하다.

첫째, 두괄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각 항목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자신의 역량과 결론이, 첫 문장에 배치돼야 자신이 어필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게 전달 될 수 있다. 이에 문장 구성은 소제목-결론(역량)-에피소드(상황-문제 및 목표-나의 행동-결과)-회사/직무 활용방안으로 문장을 작성해야 한다.

둘째, 바른 언어 및 직무ㆍ전공 관련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공식적인 문서에서는 바른 언어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 매너이다. 이에 따라 자기소개서를 작성 후 맞춤법 검사, 띄어쓰기, 정렬방식 등을 철저하게 검토해야 하며 사용한 용어 중 직무 및 전공분야의 용어로 대체가능 한 것들을 찾아 수정하는 것이 좋다.

셋째, 회사의 자기소개서 작성 가이드를 필독하라. 회사의 공지사항 및 FAQ 등을 보면 입사지원서 작성 가이드 및 유의사항이 있다. 반드시 확인 후 해당 내용을 준수해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2가지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사전 연락▶질문지 작성 후 이메일 등으로 사전 안내▶인터뷰 진행▶감사 선물과 감사 연락을 남김으로써 시작부터 끝까지 예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5. 퇴고와 클리닉이 명품 자기소개서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를 처음부터 잘 작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초안 작성 후 친구들 또는 교수님, 취업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아 계속 보완해나가며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취업지원센터와 링크사업단에 4명의 전문컨설턴트가 있고, 전직 인사담당자와 취업 전문 강사로 구성된 취업겸임교수 20명이 있다. 향후 고용ㆍ센터 사업을 통해 4명의 전문컨설턴트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므로, 취업지원센터 방문 및 온라인 상담예약을 통해 입사지원서 작성법 지도와 클리닉을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는 4학년만 작성하는 것이 아니다. 학년별로 꾸준히 작성해 클리닉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작성과 피드백을 통해 직무 필요 역량 대비 부족한 역량을 검증할 수 있기에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 취업지원센터 이현애 직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