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성호 콘서트
15.10.11
KT&G 상상마당 춘천 사운드홀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얀센스가 춘천에 온다. 1년 열두 달을 세계 곳곳에서 보내는 드니 성호에게 한국이란 조금 특별한 정서의 국가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한달 만에 벨기에로 입양돼 유럽의 품에서 자란 입양아이기 때문. 훌륭한 기타리스트로 자란 그가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공연 후 마침내 한국에 그의 음악을 선보이게 됐을 때, 그는 조용한 호텔 방 안에서 한국의 아침을 표현한 ‘아침 이슬’이라는 곡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이 곡을 표현하는 그만의 단어는 ‘멜랑꼴리’. 그리 기쁘지도, 그리 슬프지도 않은 어떤 쓸쓸함이란 뜻이다. 평화로운 표정으로 기타를 품에 안고 연주하는 그의 연주 방식 역시 꼭 그러하다. 가을과 유난히 잘 어울리는 기타선율과 춘천의 짧고 아름다운 중간계절의 궁합이 기대된다.

GREEN CINEMA
15.10.03
KT&G 상상마당 춘천 야외공연장
KT&G 상상마당의 춘천 야외공연장에서는 조금 더 낭만적인 행사가 열린다. <GREEN CINEMA>는 CGV춘천과 상상마당이 함께하는 야외 콘서트.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아이보리 코스트, 감성밴드 맛, 모던다락방의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공연이 끝난 후 6시 30분부터는 야외공연장의 넓은 무대위로 영화 스크린이 설치된다. 지난 해 많은 이들이 ‘인생영화’라 꼽았던 <비긴 어게인>을 상영하는 것. <비긴 어게인>은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주연의 영화로 아름다운 OST로 더욱 사랑받았던 영화다. 해질녘, 야외 공연장에서 듣는 애덤 리바인의 Lost Star가 어떤 감흥을 선사할지는 그 곳에 가는 사람만 알겠지.

GREEN CINEMA
2015.10.05 ~ 11
CGV춘천(퇴계동)
영화 얘기를 좀 더 해야겠다. 한동안 춘천에 기거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작은 영화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기승전결 확실하고, 시원하게 권선징악 하는 영화에 질릴 때쯤 그리워지는 ‘작은 영화’들 말이다. 지독하게 보기 힘든 독립 예술 영화까지는 바라지 않았어도 동화책 같은 스토리라인이 매력적인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컨트리음악이 잔잔히 흐르다가 총 쏘듯 화끈한 결말을 내는 코엔형제의 영화는 보고 싶었다. 흥행대작만 볼 수 있는 영화 불모지라 여긴 글쓴이의 뒷통수라도 치려는 듯, 춘천 CGV에서는 <GREEN CINEMA>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하루 네 차례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작은 영화들을 상영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 <인사이드 르윈>,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물론 <건축학개론>, <HER>, <어바웃 타임> 등 12개의 영화를 매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 박민정(언론·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