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Specification의 줄임말),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과 학점 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단어로 2004년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신어 자료집에 등록돼 있다. 스펙의 넓은 의미는 구직자가 취업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지만, 2015년 현재는 스펙 8종 세트라는 의미에 더 치중돼 있다. ‘사양, 명세서, 내역서, 설명서’의 뜻으로 사용되었던 스펙이 구직자들의 잣대로 사용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현 세대에 갖춰야 할 조건이라면 단순 ‘스펙 쌓기’를 넘어 자신의 직무 역량과 인성을 강화시키는 ‘스펙 기르기’로 시각을 확대해보면 어떨까. 우리 학생들 역시 직무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스펙을 기르는데 더 중점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번 호에서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한 스펙을 위주로 안내하고자 한다.

전공 지식

우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은 전공 지식이다. 특히 전공을 살려 진출 하는 경우에는 전공 기초부터 심화과정까지 단계별로 수강해야 한다. 그 이유는 스펙초월로 기본 스펙을 기재하지 않는 대신, 해당 직무와 관련된 전공 수강 교과목 및 내용을 기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면접 전형에서도 전공ㆍ직무 관련 용어와 지식에 대한 질문을 통해 전공과 직무 능력을 검증하고 있다. 이러한 전공 지식은 비단 전공 분야 진출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비전공 분야에 진출하는 경우도 자신이 배운 전공을 성실하게 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전공이 직무에 어떻게 융합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면 좋다. 전공은 다르지만 해당 전공에서 성실히 임하고 소양을 쌓아온 구직자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에도 성실하게 배울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기본 중에 기본인 전공 지식을 강화하기 위해 교과목, 조별 및 프로젝트, 멘토링, 논문, 학회 활동을 찾아서 임해보고, 덧붙여 관련 분야 독서도 꾸준히 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어학 능력

어학 능력은 자신의 희망 업종과 기업에 따라 개발할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업종에서 강세를 띄고 있는 기업이 위치한 국가와 희망 기업이 진출하고 있거나 향후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지역의 언어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업종과 기업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 인재로 보여 질 수 있으며, 입사 후 본인에게 업무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 역량을 키운다면, 기본 회화 능력을 키우되 Writing 능력도 함께 키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현업에서 해외 바이어 업무가 진행될 때 이메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학 능력은 입사를 하는 시점 보다는, 입사 후에 여러분에게 좋은 요소가 된다. 자신의 업무 기회를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준비하길 바란다.

자격증

자격증 역시 직무와 연계된 자격증을 공부하되 자격증 취득용보다는 직무 지식 강화를 위한 용도로 공부하길 바란다. 현재 NCS(국가직무능력표준) 도입 및 탈 스펙 채용전형 운영을 통해 자격증 취득자 우대 혜택을 폐지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주목적을 직무 관련 지식과 실무를 공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두고, 자격증 취득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더 부합하다고 생각한다. 예로, 인사파트는 공인노무사,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물류분야 희망자는 물류관리사, 유통분야는 유통관리사, 무역 분야는 무역관리사 및 국제무역사, 무역영어 등에 대한 공부를 통해 직무 현업에 필요한 지식 등을 강화시킬 수 있다.

봉사활동

전공과 자신의 재능을 살린 봉사활동을 참여해보길 권장하고 싶다. 자신의 전공을 살림으로써 직무 역량을 활용해 볼 수도 있고, 재능을 살림으로써 자신의 적성도 찾고,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예를 들어 (사)대한민국교육봉사단에서 운영하는 씨드스쿨의 경우,  교육봉사아카데미 T-스쿨과 사진, 영상, 디자인 등에서 재능 나눔을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있다. 올 9월 춘천에서도 씨드스쿨이 운영되어 교육봉사활동이 진행 중에 있다. 이 외에도 전국 대학생 재능기부 운동본부 아띠참, 월드프렌즈 IT봉사단 등의 단체 활동을 참여해볼 수 있으며, 또는 본인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제안 하여 봉사활동을 해볼 수 도 있다.

대외활동 및 공모전

대외활동 및 공모전은 대학 입학 전부터 대학생이 되면 꼭 참여해봐야지 하는 활동 중 하나다. 그 이유는 기업 및 직무 경험과 더불어 활동비, 입사 시 우대 등 혜택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대외활동은 국토대장정, 기자단, 마케터(모니터단), 서포터즈, 봉사활동(국내·해외), 멘토링 등이다. 대외활동을 선택할 때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와 장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외활동인지, 자신의 진로와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인지를 잘 검토해 참가해야 한다. 또한 학년별 참가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기에 활동 자격도 미리 확인해 시기와 자격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선발된 경우 성실히 활동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담당자의 인적네트워크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잘 형성돼 있고 강하다. 또한 공모전은 수상금과 입사 시 우대, 수상 내역의 이력으로 인해 학생들이 많이 관심 갖고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특히 광고 및 마케팅 분야 희망자에게 좋은 포트폴리오가 돼 많은 학생들이 준비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취업으로 바로 직결되는 공모전은 극소수다.

인턴십 프로그램

인턴십은 기업과 직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학생들이 꼭 참여했으면 하는 활동이기도 하다. 인턴십을 통해 실무를 상세하게 배우기는 힘들다. 하지만 기업의 업무 흐름, 보고서 등의 비즈니스 문서 양식, 회의 방식,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인턴 업무를 한다면 문서 복사 및 파쇄 등을 하는 과정에서 현재 진행하는 업무를 파악할 수 있고, 그 업무를 생각해 보면서 아이디어 등을 찾아 제안하는 기회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인턴십 진행 중에 내가 근무하고 있는 기업과 협업 또는 거래하고 있는 기업들이 어디인지를 살펴본다면, 기업에 대한 시각도 확대 시킬 수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는 타 공공기관 또는 해당 공공기관에서의 약 5개월 이상의 인턴 경험시 서류전형 면제 또는 가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으니 공공기관 취업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꼭 두드려야할 활동이기도 하다. 우리 대학에서는 방학 중 단기 인턴십(4주, 8주), 학기 중 장기 인턴십(16주)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턴십 수료자에게 지원금과 학점도 부여한다. 이번 겨울방학에 진행하는 인턴십은 10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모집예정이다.

직무 및 업종 관련 교육

학내 전공교육을 벗어나 직무 관련 교육, 업종 관련 교육을 참가해보자. 직무 담당자 카페, 직무 또는 업종 협회(학회), 각 기관에서 진행하는 캠프, 산업 박람회, 컨퍼런스 등을 활용하면 직무 관련 역량과 업종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각을 키울 수 있다. 다양한 협회, 교육을 통해 실무 지식 및 스킬 습득, 실무 담당자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으니 직무별로 탐색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길 바란다. 자세한 사항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탐색 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면 좋다.

마지막으로, 여러 활동을 할 때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임하느냐에 따라 참가 동기, 활동 내용, 성과가 달라진다. 예로 기업은 동아리 내에서의 역할과 활동 내용, 프로젝트의 경우 프로젝트 성공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학생을 평가한다. 아르바이트 및 인턴 역시 참여 목적 및 활동 내용을 통해 지원자의 동기 수준과 열정을 파악하며, 봉사 활동을 통해서는 참가 동기 및 역할, 봉사마인드(단발성이 아닌 지속성 여부)를 검토한다. 즉, 지원자가 자신의 활동과 역할에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임했는지, 진정성을 갖고 임했는지의 인성과 역량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에 우리 학생들에게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펙의 양으로 경쟁하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기른 스펙과 인성, 역량으로 경쟁하라는 것이다. 그게 바로 여러분만의 경쟁력이 된다.

/이현애 (취업지원센터·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