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춘천역 앞은 전쟁터다. 대기하고 있는 셔틀버스에 오르기 위해 학생들이 레이스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난데없는 뜀박질이 아닌 통학생들의 고질적인 사투다. 우리 대학은 2010년 단 8회 차에 불과했던 셔틀버스를 약 5년 새에 20회 차로 늘렸다. 더불어 업체와의 대화를 통해 이용자가 많은 시간에는 버스를 더 투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말끔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많은 학생들의 불평을 모두 수렴하기에는 셔틀버스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학생들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춘천역에서는 올해부터 등교시간 에스컬레이터 운영을 멈췄다. 이처럼 일분일초를 다투는 통학생들의 레이스는 단순히 이용자 민원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문제로 확대되고 있어 해결이 시급하다.

학생들의 불만은 학교 측의 꽉 막힌 셔틀 운행에서 나온다. 입석이 불가해 어차피 더 태울 수 없는 버스임에도 출발시키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학생들의 복장을 터뜨리고 있다. 학생들의 셔틀버스 이용은 매일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더 이상의 셔틀 증편이 불가능하다면 운영 측이 순발력과 융통성을 발휘해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시켜야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등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학교에서만 찾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사실상 우리 대학 학생들을 비롯한 춘천 대학생들은 ‘교통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춘천역에서 우리 대학까지 향하는 직통 버스는 12번 버스 단 한 대 뿐이다. 이마저도 30~40분의 배차간격을 두고 있어 학생들은 아예 시내버스를 이용할 생각조차하지 않는다. 옆 학교인 강원대학교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남춘천역에서 강원대 캠퍼스 목전까지 운행되는 직통 시내버스가 3대에 불과하고, 배차간격 역시 15분에서 90분까지로 제멋대로다. 더군다나 아침시간 때에는 중ㆍ고등학생들의 등교시간과 겹쳐 버스는 항상 만원을 이룬다. 이런 상황을 안다면 춘천시에서 두 팔 걷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 시내버스 노선을 확충하고 정돈되지 않은 배차 간격을 명확히 설정해야한다. 하지만 춘천시에서는 버스 증설 요구에 대해 “예산이 부족하다”며 일축하고 있다. 춘천시에 거주하는 구성원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불편 해결을 위해 예산을 마련해야 하는 본래의 이치에 따르면, 돈이 없어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시 당국의 말은 가히 모순적이다.

셔틀버스를 놓친 학생들의 또 다른 목표물이 되는 것이 바로 택시다. 하지만 매일 택시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기에는 학생들이 짊어지는 금전적 부담이 적지 않다. 이럴 때 춘천시 개인택시지부에서 운영하는 스쿨택시가 적극 활용돼야한다. 스쿨택시는 통학시간대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201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춘천시내 11개 고교를 대상으로 시행중이다. 이용요금 또한 1인당 1천원으로 부담이 적다. 이 스쿨택시 제도를 대학에 까지 확장 실시하고 적극 홍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셔틀버스를 향한 학생들의 불만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는 셔틀버스가 학생 한명 한명의 사정을 모두 봐줄 수 없기에 학생들의 해결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놓인 교통 사각지대의 모서리를 유하게 만들어야한다. 학교와 학생간의 의견 소통도 분명 필요하지만 일회성 해결책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더 큰 범위가 움직여 교통 체계를 재정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