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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와서다양한 테마 속 성황리 개최, 행사진행 미비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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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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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카메라는 무기다’ 라는 문구가 우리의 고개를 당연스레 끄덕이게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런 상황에서 꿈에나 그리던 국제 영화제가 우리 앞에 섰다. 「제1회 부산국제 영화제(The 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이하 PIFF)가 바로 그것이다. 1996년 9월 13일, 「부산국제 영화제」는 전국의 영화팬들과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PIFF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정수 부산 광역시장의 개막 선언으로 9일간의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 PIFF는 모두 7개의 부문으로 나뉘었는데 그 테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가을을 느끼며 영화를 감상 할 수' 있는 『스폐셜 프로그램』이 야외 상영관에서 마련됐고, 아시아 10개국 중견 감독들의 영화가 소개되는 『아시아 영화의 창』, 헐리우드와는 다른 세계 영화들을 만나는 『월드 시네마』, 최근 우리영화의 흐름을 집어 볼 수 있는 『한국영화 파노라마』,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신인 감독들의 무대가 된 『새로운 물결』 부문이다. 이 부문은 영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편영화와 애니메이션, 기록영화를 소개하는 『와이드 앵글』부문과 함께 시상제도가 마련됐다. 마지막으로 지난 15년간의 우리 영화를 재조명 해보는 『한국 영화 회고전』도 열렸다.

  이 7개 부문에는 모두 세계 31개국의 167편의 영화가 소개됐다. 남포동에 위치한 상영관 5곳은 모두 도보로 10분거리에 있으며, 도로 사이 사이에는 ‘감독과의 만남의 자리’와 예매소가 있었다. 이 거리에서는 강수연, 여균동, 장선우 등의 영화인들이 바로 옆으로 스쳐가는 행운(?)도 있었다. 좀 혼잡하긴 했으나 축제의 거리로서 손색이 없었다.

  이번 영화제 중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부문은 『아시아 영화의 창』이 아니었나 싶다. 여기에는 홍콩의 첸 카이거, 관금붕, 일본의 오구리 고헤이 등의 지명도 있는 감독들의 작품과 필리핀, 싱가폴, 말레이시아, 이란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의 영화들이 소개됐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공식적으로 수입이 금지되고 있는 일본 영화들을 이번 PIFF로 인해 접할 수 있게 됐다는 건 큰 기쁨이었다. 이에 일본 언론도 일본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일본 최고의 예술영화 감독으로 인정받는 오구리 고헤이 감독의 『잠자는 남자』(안성기 출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며 일본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가중시켰다.

  이번 PIFF에는 2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평균 좌석점유율도 90%를 넘었다고 하니 대성황을 이뤘다는 데에는 이견을 낼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첫 시작이었던 만큼 여러가지 크고 작은 일들이 마음에 걸린다. 우선은 상영취소와 삭제상영에 관한 것이다. 이경영 감독의 『귀천도』외에 4편의 영화들은 초청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영되지 못했고, 데이비드 크로넨스버그 감독의 『크래쉬』라는 작품은 공윤의 심의에 통과하지 못해서 15분 가량이 삭제된 상태에서 상영하여 관객들의 항의가 있기도 했다. 그리고 안내소와 안내 표지판등도 개막일에 쫓겨서 만들었던지라 엉성하고 볼품이 없었다.

  또 시간에 쫓긴 흔적이 보이는 것이 외국 영화의 한글 자막이다. 어떤 작품에는 안내 프로그램에 한글 자막이라고 표기되어 있었으나 막상 상영되는 영화에는 영문 자막이 나오기도 하고 영화가 상영되는 와중에 동시번역을 하기도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런 상황인지라 한글 번역이 돼있는 영화들도 그 번역수준이 믿음직스러울리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드러나는 몇가지 문제들은 옥에 티로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문제점으로까지 크게 부각시키기 보다는 이런 아쉬운 점들을 거울삼아 내년에는 좀더 성숙한 행사진행과 나아가서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영화제로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최창해(철학과·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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