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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 제이드가든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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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31  04: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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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 가든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고개를 내밀고 있는 화악산 정상이 보인다
   
▲ 제이드가든의 입구, 이탈리아 투스카니풍으로 지어진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 이탈리아 가든에서 바라본 풍경이 서로 완벽하게 대칭되어 있다.

굴봉산 역에서 셔틀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들뜬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일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져 애꿎은 시계만 쳐다보고 있었다. 드디어 출발시각이 되자 사람들로 가득 찬 버스가 제이드가든으로 향했다. 한참을 달리니 창문 너머로 초록색의 화려한 주물 대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버스가 멈춘 뒤 서둘러 제이드가든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있는 카페테라스에 푸른색 파라솔이 펼쳐져 있고 스피커에서는 잔잔한 재즈음악이 흐르고 있다.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여유로움이 넘쳐났다. 마치 유럽의 길거리에 서 있는 듯했다. 

2011년 5월에 문을 연 제이드가든은 웃고, 이야기하고, 추억을 만들기 위한 숲 속 정원으로 약 5만 평의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다.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모토로 하고 있어서 자연의 계곡 지형을 그대로 살려 화훼나 수목, 건축 양식과 건물 배치 등이 유럽풍에 맞춰 지어졌다고 한다. 또한, 만병초류, 단풍나무류, 목련류 등 총 4,045종류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25개의 테마를 구성하고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입구를 지나면서 받아 온 안내서에는 여러 개의 코스가 소개되어 있었다. 여러 테마코스 중 어떤 길을 선택해 걸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제이드가든의 유명한 명소를 전부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추천코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담쟁이넝쿨처럼 나뭇잎으로 뒤덮인 벽을 지나자 반듯하게 삼각형 모양으로 손질된 주목이 줄지어 서 있었다. 예쁜 다년초류를 봄부터 가을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영국식 보더가든이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잘 알려진 주목 앞에 민들레꽃 크기만 한 금불초가 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데이지 꽃같이 생긴 보라색의 불개미취가 가꿔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 피어있었다. 알록달록하게 자라있는 다년초들을 보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보더가든 주위에 자라있는 평범한 풀들마저 아름답게 느껴졌다. 

 영국식 보더가든을 나와 발걸음을 옮겼다. 나무로 만들어진 터널 옆으로 긴 수로가 놓여있다. 이탈리아 가든이다. 이곳은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며 분수와 연못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탈리아의 정원양식에 따라 설계되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입구 한가운데 서서 길을 바라보니 정원 끝에 서 있는 여자 조각상을 중심으로 두 개의 수로와 터널이 완벽하게 대칭되어 있었다. 초록색 잔디 위로 펼쳐진 하얀 수로, 그 옆으로 늘어선 갈색의 나무 터널, 뒤로 펼쳐진 울창한 숲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초록색 등나무 열매가 매달려 있는 나무터널을 지나 정원 안으로 들어섰다. 사진으로만 보던 유럽의 정원을 걷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원 끝에 도착해서 앞을 바라보니 조각상을 중심으로 대칭되어 있던 풍경이 유럽식 전원주택처럼 생긴 붉은 벽돌 건물을 중심으로 또 다른 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어디서 봐도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았다. 대칭된 정원의 안정적인 모습에 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탈리아 가든을 뒤로하고 걸어가는데 길 한가운데 어깨높이 정도 되는 은행나무가 미로처럼 놓여있다. 출구를 찾아가며 은행나무 사이를 걸어가는데 멀리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보니 출렁다리로 연결된 나무놀이 집이 있었다. 나무놀이 집은 뼈대로만 지어져 있어 처음에는 안이 텅 비어서 휑해 보였다. 하지만 직접 들어가 보니 주위에 느티나무와 파란 하늘이 모든 걸 채워주고 있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출렁다리, 느티나무 단풍은 동화 속 나무집을 연상시켰다.

출렁다리로 연결된 나무놀이 집을 나오자 확 트인 꽃물결원의 정원이 보였다. 유독 꽃물결원에만 햇살이 한가득 쏟아지고 있었다. 환한 햇살과 무지개를 그리며 솟구치는 분수, 화살나무의 새빨간 나뭇잎이 꽃처럼 매달려 있는 정원을 걷자 봄인듯한 착각에 빠졌다.

여러 정원을 둘러보고 나니 제이드가든의 정상, 스카이 가든에 도착했다. 정상에 올라서자 제이드가든의 정원들은 발밑에 있고 뭉게구름은 머리 위에 둥둥 떠다녔다. 멀리서 우거진 수풀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화악산 정상이 눈에 들어왔다. 스카이 가든에서 화악산을 보고 있으니 마치 높은 산에 올라온 듯 시원한 기분이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게 즐기고 내려와 보니 날씨가 제법 추워졌다. 이미 도착해 있는 셔틀버스에 빨리 몸을 실었다. 창문 밖으로 노란 은행나무, 붉은 단풍나무, 푸른 소나무들이 뒤섞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제이드가든에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낀 채 굴봉산 역을 향해 버스가 출발했다.

/박여진 디지털콘텐츠·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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