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학생회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1일부터 3일간 진행 될 선거에 앞서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 단대 학생회 후보단은 30일 ‘후보자 간담회’에 참가한다. 후보자 간담회는 유권자들이 각 학생회 후보들의 공약에 질의하는 시간을 갖고,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다. 이에 유권자들은 2016년도 총학생회 후보단 ‘U&I’가 내세운 공약 중 등록금 및 계절학기 수강료 인하를 비롯해 국토대장정과 총장배 부활, 학내 CCTV 설치 확대, ATM 기기 확충 등의 실현 가능성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U&I가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등록금 인하’는 지난 수년간 총학생회 후보자들의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고 있다. 2015년도 총학생회 ‘두드림’에서도 등록금 인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등록금 0.1% 인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실제로 학생이 등록금 인하를 체감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등록금 인하는 매년 나오던 공약인 만큼 정확한 등록금 인하 목표 수치 제시나 등록금심의위원회에 앞서 총학생회와 각 단대 학생회의 의견을 도합 해야 한다.

U&I는 모든 공약 시행에 앞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ATM 기기 확충과 스포츠센터 학생 이용료 인하 및 1일 권 생성 공약 수립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이 바로 학생 의견이다. U&1는 이번 학기에 농협 ATM 기기가 철거 된 이후 발생한 학생들의 불만 사항을 수렴해 필요한 은행사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토대로 ATM 기기를 확충하려는 것이다. ATM 기기 확충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선 학교와 은행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균형 있는 합의를 위한 방안을 탐색해야 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를 보고하는 것이 평가지표로써 얼마나 크게 작용할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결국 학생들의 수요 조사가 참고 자료는 될 수 있으나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포츠센터 학생 이용료 인하 및 1일 권 생성도 마찬가지다. 만약 공약이 이행 된다면 학생들의 일정 수요를 유지해 스포츠센터가 적자가 발생하거나 장기적인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사전 검토를 통해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2016년도부터 대학 경쟁력 강화 및 필수 사업 외 모든 예산에 대해 사업 폐지나 삭감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U&I에서 핵심공약으로 내건 ‘국토대장정 부활’ 또한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국고 예산 지원에서 제외됐던 당시 국토대장정은 외부 감사에서 1회성, 이벤트성이 강한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가뜩이나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측의 예산 지원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학버스 노선 및 운행 시간 확충을 위한 공약도 학우의 편의와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학교 측은 추가로 운행해도 학생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학교 측과의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우리 대학은 현재 다년간 등록금 동결 및 인하와 대학구조개혁에 따른 입학정원 감축 등으로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2016년도에 학생회 지원금이 지금보다 줄어들 것을 감안해서 후보자들의 공약이 실현 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 U&I는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후 학교와 조율해 공약을 실현 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산이 확보 돼야 가능 할 것이다. 더불어 공약을 제시할 때 학생들이 원하는 이상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현실과의 타협점을 찾아 명확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