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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에게 엿듣는 창조적 삶의 비밀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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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9  21: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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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을 유심히 바라본 적이 있는가. 바위에 부딪힌 물은 끊임없이 새로운 물살을 만들어내고, 어느 순간 바위를 으스러뜨리려 새로운 길을 낸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우리는 언제나 변한다. 그런데 세상은 자꾸만 더 변하라고 한다. 새로워져라. 창조하라! 이미 변하는 것이 나이고 세계라면 왜 더욱 변하라고 하는 것일까?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 그 삶이 새로움으로 점철된 두 명의 예술가들의 삶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신비한 미소로 잘 알려져 있는 <모나리자>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우리는 그의 이 작은 그림을 뜯어보면서 그 미스터리를 풀어내려 애쓰지만, 이 그림의 열쇠는 사실 그의 독특한 습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사물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 결과를 끊임없이 노트에 그려 넣었다. 특히 인체의 신비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던 그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다채로운 얼굴 표정과 자세를 관찰하여 노트 가득 빼곡하게 그려 넣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30구가 넘는 시체를 해부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은 그 결과물로 인간 신체의 비례를 과학적인 시선으로 이미지화한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배경에는 또 다른 사람이 있다. 그는 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가 쓴 <건축 10서>에서 “인체의 건축에 적용되는 비례의 규칙을 신전 건축에 사용해야 한다”는 대목에서 감명을 받았고, 이 같은 착상에 그가 스스로 발견한 비례의 원리를 더하여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을 만들어 냈다. 이처럼 다 빈치는 그의 곁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끊임없이 새로운 시선을 던졌고, 그렇게 창조해냈다.  

그렇다면  현대미술의 대가들은 어떠한가? 파블로 피카소가 1907년 친구들 앞에 내놓았던 그림 하나는 가까운 동료 화가였던 브라크가 “자네는 마치 우리에게 석유를 마시게 해서 불을 뱉어내게 하려는 것 같군!”이라며 악담을 퍼부었을 만큼 파격적이었고, 친구들의 반응에 멋쩍어진 그는 그 그림을 화실 한 구석에 치워놓았다. 그것은 <아비뇽의 처녀들>, 지금 우리가 현대미술의 시작으로 여기는 그 작품이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그림을 그렸던 것은 아니다. 어린 나이에 꽤 성숙하고 정교한 그림을 그렸던 그는 곧 자신의 화려한 기교에 중요한 문제가 있음을 알아챘다. 그것은 결코 살아있는 생명력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가 찾아낸 해답은 ‘어린아이다움’이었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법을 배우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사실 우리는 안다. 우리가 새로울 수 없다면 그건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움에 눈을 뜰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의 습관적 시선은 사물에 고정된 형상을 부여하려 하기에 다 빈치는 이들을 끊임없이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고 기록했다.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세상을 법칙으로 바라보기에 피카소는 어린아이의 시선을 되찾고자 했다. 이들의 창조적 삶의 열쇠는 아마도 우리와 세계가 늘 만들어내고 있는 빛나는 새로움에솔직해지기 위한 노력이 아니었을까?

/ 김민정 철학ㆍ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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