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대 총학생회 ‘두드림’(총학)이 지난해 11월 당선 이후 본격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총학의 1학기 중간 공약 이행률은 68.8%였으며 핵심공약 이행률은 25%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임기를 한 달 남겨 놓은 지금,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핵심 공약을 위한 과정과 결과는 어땠을까.

총학이 지난해 선거 당시 핵심으로 내세운 공약 중 가장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단연 등록금 인하다. 총학은 지난 1월 7일 열린 1차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시작으로 두 차례의 등심위를 추가 개최해 협의한 끝에 등록금 0.1%를 인하했다. 등록금 인하라는 핵심 공약을 성사시킨 사례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불만족스럽다”, “체감상 부족한 수치”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총학생회장 김정곤(방송통신ㆍ4년) 씨는 “등심위 당시 필요성이 덜 한 부분의 예산을 감축시키고 학생들이 원하는 부분에 예산을 투자하자는 식의 요구와 조율을 진행해야했다”면서 “당시 본부 측에서 모든 감사가 끝난 회계 자료를 미리 공개했고, 대학 구조개혁으로 인해 입학정원이 축소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그래서 처음 요구한 1% 인하 중에서 0.1%를 수용하고 나머지 0.9%는 다른 방식을 통해 충족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대학 본부 측은 “학교운영을 위한 기본경비가 등록금 수입 대비 113%에 달하고, 대학의 재정 악화에 따른 적자 규모를 최소화 하기 위한 기준이 바로 등록금 동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1월 16일 열린 최종 등심위에서 학생대표 측은 등록금 0.1% 인하 방안을 수용하고 학생들을 위한 다섯 가지 대안을 요구했다. 대안은 ▲취업박람회 본부ㆍ학생회 공동 개최 및 예산 1천만 원 ▲2015년 대학원ㆍ계절학기 수업료 동결 ▲시험기간 중 기숙사 통금 시간 일시 해제 ▲등록금심의위원회 외부위원 위촉 시 학생대표 의견 반영 ▲학생회 간부 장학금 수혜인원 확대 등이다. 

‘전공속의 오아시스’라는 이름을 내건 교양과목 확대 및 증설 공약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김 회장은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들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중요한 공약이었다”며 “교양과목을 줄이려는 본부 측의 움직임을 막고 과목수를 유지하긴 했지만 확대 시키지 못해 여전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약”이라고 전했다. 총학은 1학기 비봉축전 당시 부스를 설치해 교양과목 확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을 실시한 바 있다. 설문에 참여 했었다는 사회대 한 학생은 “매년 똑같은 교양과목 때문에 아예 사이버 강의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총학이 나서서 이를 바꾸려는 노력을 보여줘 기대를 많이 했었다”면서도 “하지만 그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설문조사 이후의 결과에 대해 공지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설문을 실시한 이후 결과를 검토해보니 구체적으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며 “때문에 학생들이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학기에 비해 대규모 행사가 적었던 2학기에는 유독 외부 인사 초청을 통한 각종 행사가 많았다. 9월 31일 있었던 학생생활관 축제 ‘열림제’에서 볼 수 있었던 ‘집콘’ 공연도 총학의 노력으로 마련된 행사다. 또 이달 17일 일송아트홀에서 있었던 스타강사 김지윤 소장의 강연도 총학이 주도했다. 특히 ‘청춘들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김지윤 소장의 강연은 일송아트홀 2층 관객석을 모두 채우는 모습을 보이며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김 회장은 “1학기에 비해 2학기에 배정된 예산이 적다”며 “큰 사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에 처음부터 하고자했던 것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 위주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총학은 애초에 약속한 복지공약 부문에서 100%의 이행률을 달성했다. 특히 장애인학생인권위원회에 지원금을 전달하고 회의실 시설 보수를 진행했으며, 계단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캡스와 함께 동시 관리하고 있다. 또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해 학생복지관 앞 나무 계단에 색깔 테두리를 만드는 등 장애인학생에 대한 복지 공약 이행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