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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발자취를 따라서
장영오 객원기자  |  j05@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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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9  11: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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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필자 모두 오늘 이미 다녀왔을 수도 있다. 아니면 곧 갈 예정이거나. 어디를? ‘카페’ 말이다. 오늘은 어떤 음료를 선택했나? 아메리카노, 카페모카, 녹차라떼, 밀크티, 등등. 당신이 집어든 차(茶) 한 잔에 담긴 이야기가 있다. 한 학기동안 당신의 찻잔을 더 풍성하게 채워줄 연재를 시작한다. "Would you like a cup of story?"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커피에 대한 터키 격언이다. 이보다 더 커피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 검고 강렬한 것을 현대인은 무척이나 사랑한다. 바게트를 안은 파리지앵의 다른 한 손에서, 도넛을 베어 문 뉴요커의 아침 식탁 위에서 커피는 빠질 수 없다. 유럽과 미국에서뿐이던가. 전매특허 지옥철을 이용하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출근길에도 대학생의 텅텅 빈 공강시간에도 커피는 어김없이 자리를 차지한다. 향을 음미하고 혀로 맛보기엔 익숙하지만 머리로 탐색하는 커피는 어떨까. ‘넓·얕·지(넓고 얕은 지식)’가 대세이니만큼 독자들이 친구와의 티타임 중 커피 이야기로 교양을 뽐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재의 첫 소재를 정했다. 쓰지만 묘하게 구미를 당기는 맛에 피로감 개선 효과, 풍미 있는 향은 물론 근사한 분위기 조성까지. 다방면으로 우리 생활에 유익한 ‘팔방미인’ 커피의 유래를 소개해보려 한다.

커피가 유럽에서 시작됐다고 아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커피의 주요 소비국이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이고 영국의 커피하우스 등의 이야기에 익숙해 그런 것이라 짐작이 간다. 몇 해 전 우리나라 대표적인 커피 제조업체 D사에서 ‘아라비카’라는 이름이 들어간 커피를 선보였다. 최고급 프리미엄 커피 이미지로 ‘갓 내린 원두커피의 맛’을 강조한 제품이다. ‘아라비카’는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커피 품종이다.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도 이 원두를 이용한다. 아라비카 원두의 주요 원산지는 에티오피아. 커피의 시작은 바로 이 에티오피아에서부터라고 전해진다.

커피에 대한 기원은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에티오피아 목동 ‘칼디’의 설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에티오피아의 양치기 소년인 ‘칼디’(kaldi)는 어느 날 자신이 기르는 염소들이 흥분해 이쪽저쪽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칼디는 염소들의 행동을 주시했고 그 결과 염소들이 들판에 있는 어떤 나무의 빨간 열매만 먹으면 흥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칼디는 빨간 열매를 직접 먹어보는데 그 후 피로감이 사라지면서 신경이 곤두서는 듯한 황홀감을 느끼게 된다. 곧장 인근 이슬람 사원으로 달려간 칼디는 사제들에게 이러한 경험을 알렸다. 칼디의 말대로 빨간 열매를 먹고 날뛰는 염소를 본 사제들은 이 열매를 ‘악마의 열매’로 여긴다. 그래서 그 빨간 열매를 모두 모아 태워 없애려 했다. 한데 이게 웬일? 빨간 열매를 불태우자 좋은 향이 퍼지기 시작했다. 호기심이 생긴 사제들이 태운 열매를 물에 타서 먹어봤는데 쌉싸래한 맛과 함께 몸에 활력이 생기는 효과를 경험한다. 여기까지가 커피의 유래라 전해지는 이야기다.

한국에는 1890년경 처음으로 커피가 소개됐다고 전해진다. 1896년 아관파천 당시 고종 황제가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현재의 ‘인스턴트커피’는 미군 부대를 통해 들어왔는데 당시 ‘미제 공산품’은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급 상품이었다. 1968년 한국 동서커피에서 최초로 인스턴트커피를 만들어내면서 점차 일반인에게도 보급됐다.

커피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호는 커피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글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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