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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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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9  11: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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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내 신입생 시절을 돌이키자면 대학교에 입학할 당시 나는 여러 계획을 세웠다. 공부는 열심히, 대내외 활동을 하며 다양한 친구 사귀기,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방학 때 여행가기 등 당찬 꿈을 키웠다. 그리고 대학교를 졸업하면 뭘 할진 모르겠지만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공무원 따위는 절대 하지 말자!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진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신입생다운 치기 어린 포부였을까? 대학생활 4년을 되돌아보니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즐기는 것을 좋아한 나머지 살은 입학할 때보다 훨씬 심하게 쪘고 전공 점수는 그야말로 구색만 간신히 맞춘 지경이다. 게다가 방학 때 여행은커녕 집이 최고라 외치며 잘 나가지도 않았다. 심지어 공무원 따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지 했던 다짐도 잠시, 휴학까지 하고 몸을 망쳐가며 시험을 준비해 9급 공무원에 붙었다.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합격의 기쁨에 취한 나 자신을 보니 대학 4년 동안 어떻게 하면 처음 계획과 이렇게까지 반대일 수 있나 궁금할 지경이다. 그렇다고 재학생활을 정말 방탕하게만 보냈느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면, 대학교 생활에 큰 기대를 건 신입생에게는 미안하지만 캠퍼스생활은 내 예상과 너무도 다르게 흘러간다는 거다. 결국 평범한 일상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물론 등록금에 생활비에 돈은 고등학교 때와 비할 수 없이 많이 든다만, 무전여행에 시체 닦이 같은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나 사랑과 전쟁이 싹트는 조별과제는 그야말로 판타지다. 물론 그중에서도 굉장한 의지로 어마어마한 성취를 이루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뉴스나 인터넷에 나올법한 일을 겪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를 포함한 대학생 대부분은 평범한 시간을 보낸다.

누군가 대학생활에 후회가 없느냐 물었을 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마냥 즐겁고 행복하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죽을 것 같이 힘들지도 않았다. 이렇듯 대부분의 대학생은 그렇게 대학생활을 보내다 사회로 던져진다. 그렇다, 던져진다. 사회는 아직 학생이라는 기분에 젖어있는 우리에게 갑자기 어른이 될 것을 강요한다. 그리곤 어라? 하는 사이 ‘5포 세대’나 ‘88만 원 세대’같은 여러 가지 수식어를 붙이며 우리를 정의하고 판단한다. 지금껏 내가 해온 것이 정말 맞는 일인지 아니면 틀린 일인지 관심 갖고 따뜻한 격려와 함께 조언해 주는 사람도 없다.

우리네 인생은 누가 알려주지도 않고 내가 열심히 해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십 대에는 누군가 정해준 답을 지키기만 하면 됐고 이십 대의 절반도 어느 정도 답이 있었다. 하지만 졸업을 하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답을 직접 찾아야 한다. 물론 답을 정해주거나 조언을 건네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은 A부터 Z까지 너무나 많은 의견을 쏟아낸다. 이런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올바른 답을 모른다는 것이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는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대학생활을 졸업한 선배로서 재학생과 신입생에게 건네고 싶은 말 하나를 꼽으라 하면 “내 마음대로 살라!” 답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 차유라(사회ㆍ16년도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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