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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정 사랑하고 행복해야하는 이유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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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5  12: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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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대개는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곤 한다. 과연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는 것일까? 물론 행복한 것은 좋은 것이다. 감칠맛 나는 음식을 음미하면서 ‘아 맛있다. 행복해’하며 느끼는 그 행복감,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느끼는 행복감, 어렵고 힘든 일을 해결하고 성취하고 나서 휴식을 취할 때의 행복감 등을 생각하면 행복이야말로 우리의 삶의 목적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이런 해묵은 질문이 있다. 우리는 먹기 위해서 사는가? 살기 위해서 먹는가? 우리는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 엄연한 사실인데, 일상에서 먹는 데 집착하다 보면 어느새 먹기 위해서 사는 것처럼 착각에 빠진다. 백모씨가 진행하는 ‘먹방’에 빠져들고 페이스북에는 온통 먹는 사진, 먹는 얘기로 넘쳐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삶이 마치 먹기 위해 사는 것처럼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행복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살기 위해서 행복해져야 하는 것인가? 정답은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먹는 것처럼, 우리는 행복해지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신분석 심리학자 로버트 존슨는   <신화로 읽는 남성성 He>라는 책에서, “삶의 의미가 개인의 행복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려한다면서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신 혹은 성배를 섬기는 것이다”라고 단언하고 있다. 여기서 ‘신 혹은 성배’는 (믿든 안 믿든) 신 또는 절대자에 의해 부여받은 우리의 생명과 삶이 추구하고 섬겨야 하는 가치 또는 사명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는 삶에 부여된 그러한 가치와 사명을 실현하면서 살아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행복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한림대 공동체는 한동안 대학평가 랭킹이 우리 삶의 목적과 목표인 것처럼, 그래야 행복해질 것이라는 착각을 강요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랭킹을 우리 공동체의 삶의 목적, 목표로 삼는 순간 모두가 불행에 빠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근본적인 우리 대학의 목적, 가치, 사명인 진정한 ‘교육’과 ‘연구’는 빈사(瀕死) 상태에 빠져 버렸다. 차가운 ‘숫자’ 놀음에 따뜻한 ‘사람’은 없었다. 이제 우리 공동체의 존재의 이유,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가치, 실천해야 하는 사명이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묻고 되찾아야 할 때이다. 그럴 때 진정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우리 모두의 삶의 목적, 가치,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행복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 행복합시다. 우리 행복해지도록 해요. 사랑합니다. 사랑하도록 할게요. 우리 모두 서로서로 사랑합시다.

/ 최영재(언론방송융합미디어ㆍ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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