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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 교수의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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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05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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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한복판인 53번가에 위치한 ‘모마’ 미술관은 예상과 달리 평범한 외관을 지닌 높다란 빌딩이다. 하지만 내부에는 기라성 같은 현대 미술 작품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무엇을 보았는지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할 정도다. 그런 까닭에 ‘모마’ 미술관은 최소한 서너 번은 방문해야 미술품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사진은 ‘모마’ 미술관의 안과 밖.
   
   
▲ ‘모마’ 미술관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수많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길게 줄지어 대기하는 명소 중의 명소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는 메트로폴리탄에 필적하는 최고의 미술관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의 힘이 모마 미술관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지난 시간에는 세계 최고의 미술관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을 꼽은 바 있습니다. 3개의 지하철 노선이 교차하는 곳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대단히 우수함은 물론, 센트럴 파크까지 끼고 있어 시민들의 발길을 저절로 끌어당긴다는 의미에서였습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거론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미술관은 어디일까요?(국가적인 배려를 전혀 하지 않은 채) 필자만의 기준으로 거론한다면 이번에도 미국의 미술관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부터 불과 3km도 채 되지 않은 곳에 자리한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MOMA)’가 그 주인공입니다. 

  참고로, 세계 최초의 현대 미술관인 ‘모마’는 총 20만 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비롯해 모네의 ‘수련’,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몬드리안 ‘구성’뿐만 아니라 램브란트, 앤디 워홀, 잭슨 폴락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수많은 작품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작품 수준만 놓고 보면 오히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지난 2014년 여름, ‘모마’ 미술관을 방문했던 필자는 미술관을 둘러보며 “교과서에서 배웠던 그림들이 여기 다 있네”라는 감탄사를 연발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에 따라 필자는 한국의 중, 고등학교 교과서가 지나치게 ‘모마’ 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지, 아니면 그만큼 ‘모마’ 미술관이 현대 미술에 있어 세계 최고의 작품들을 성공적으로 모은 것인지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질문 같다고나 할까요?  

  ‘모마’ 미술관은 교통 접근성을 놓고 보아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우수한 입지 조건을 자랑합니다. 예를 들어 ‘모마’ 미술관의 반경 200m 안에는 지하철만 해도 B, D, E, F, M 등 무려 다섯 개의 노선이 위치해 있으며, 버스는 약 19개 정도의 노선이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모마’ 역시, 미술관 안은 물론이고 미술관 인근까지 항상 수많은 이들로 북적거립니다.  

  이 같은 ‘모마’ 미술관의 위상을 반영하듯, 국내에도 ‘모마’ 미술관과 비슷한 이름을 지닌 미술관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서울대학교의 ‘모아’ 미술관이 그것입니다. 삼성 그룹이 2003년부터 건립에 들어가서 2005년에 기증한 ‘모아’ 미술관은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가 렘 콜하스가 설계한 국내 최초의 대학 미술관입니다.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 1300평 규모의 ‘모아’ 미술관은 대학 미술관이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게 엄청난 크기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더불어 이름 역시, 뉴욕 현대 미술관인 'Museum Of Modern Art'에서 약자를 딴 '모마'(MOMA)와 비슷하게 'Museum Of Art'의 약자인 '모아(MOA)'를 택함으로써 왠지 모를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비록 전시하는 미술품의 종류는 다르다 치더라도 한국의 ‘모마’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울대학교 미술관인 ‘모아’는 접근성 측면에서 최하점에 가깝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 서울 관악구의 서울대학교 정문 옆에 위치한 ‘모아’ 미술관은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부터 버스를 타지 않고서는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통이 열악한 곳에 위치해 있으니까요. 거리상으로는 3km 정도로 비교적 가까운 편이지만 도중에 커다란 언덕이 있어 걸어서는 사실상 접근하기가 힘든 곳이 ‘모아’ 미술관입니다. 그런 까닭에 ‘모아’ 미술관을 둘러보고자 한다면, 특히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에는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린 다음, 다시 버스를 갈아 타야하지요.

  참, 그러고 보니 일본 최고 미술관 가운데 하나로도 손색이 없는 도쿄 롯폰기의 ‘모리’ 현대 미술관 역시 ‘모마’ 미술관과 이름이 비슷합니다. 물론 숲을 뜻하는 일본어에서 이름을 따온 까닭에 뉴욕 현대 미술관의 이름을 염두에 두었을 리는 없습니다만, 우연의 일치치고는 무척 재미있다는 생각입니다. ‘모리’ 미술관은 일본에서 가장 비싼 도쿄의 롯폰기에 위치한 모리 타워의 52층 전망대와 연결돼 있으며 맑은 날에는 후지산도 보이는 관광 명소입니다. 더불어 개장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로 5~6시만 되면 문을 닫는 일반 미술관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리 미술관은 저녁 늦게 퇴근하는 젊은이들이 귀가 길에 들러서 미술 구경도 하고 전망대에서 도쿄 시내도 관람하라는 1석2조의 ‘생활 속 미술’을 몸소 구현하고 있습니다. 참, ‘모리’ 미술관 입장표를 끊으면 모리 빌딩의 전망대에도 입장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뉴욕의 ‘모마’ 미술관 및 도쿄의 ‘모리’ 미술관을 즐기기 위한 깨알 팁을 건넨다면 현대카드 M을 지니고 갈 경우, ‘모마’ 미술관은 입장료 25달러(30,000원)가, ‘모리’ 미술관은 1500엔(18,000원)의 입장료가 공짜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최대 3인까지만 공짜이기에 금액으로는 최대 9만원 정도의 입장료를 아낄 수 있죠. 그래서는 안 되지만 필자 역시 지인의 M 카드를 빌려서 뉴욕의 ‘모마’ 미술관에 공짜로 입장했더랬습니다. 부끄럽습니다만, 그렇게 해서라도 비싼 뉴욕 경비를 줄여 보고픈 여행자의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 4대 현대 미술관과 제휴를 맺어 M카드 소지자들의 입장료를 면제해 주고 있는 현대카드의 판매 전략이 흥미롭습니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과 파리의 퐁피두 센터를 비롯해 오늘 소개한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와 도쿄의 ‘모리’ 미술관이 그 대상 미술관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뉴욕 ‘모마’ 미술관의 길 건너편에 위치한 디자인 스토어인 ‘모마샵’도 수준 높은 생활 용품들을 미술과 접목시켜 다양한 예술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모마샵’은 뉴욕 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가 직접 선정한 생활 소품과 문구류 등을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예를 들면 인상파를 비롯한 현대 화가의 작품들을 우산과 머그컵, 열쇠고리와 문구 용품 디자인에 차용해 수많은 고객들의 지갑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곳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디자인한 책갈피를 구입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모마샵’은 지난 2014년 서울 신세계 백화점 신관에도 입점했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필자가 꼽는 세계 최고의 미술관 중 세 번째에 속하는 곳으로 안내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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