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문화
기다림의 미학 - 더치커피
장영오 객원기자  |  j05@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3.26  11:26:0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지난 연재들에서는 세 종류의 커피에 대해 소개했다. 커피의 심장과도 같은 에스프레소와 현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료 중 하나인 아메리카노,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카페라테까지.

이 세 가지 음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압력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만든 음료라는 것이다. 오늘은 에스프레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추출되는 커피의 눈물 ‘더치커피(Dutch Coffee)’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더치란 이름을 가진 이 커피는 왠지 우리에게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다. ‘커피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에 사는 우리지만 이 커피는 아리송하다. 많이 듣긴 했지만 정확히 뭔지 모르겠는 더치커피. 도대체 어떤 음료이고, 어떻게 만들어진 커피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더치커피는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이나 상온의 물에서 짧게는 3~4시간, 많게는 8~12시간의 장시간에 걸쳐 우려낸 커피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내는 데에 17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오랜 공을 들여야 하는 커피다. 이 커피는 장시간 동안 한 방울씩 똑똑 떨어져 내리는 모양 때문에 ‘커피의 눈물’이라고 불린다. 또 한 방울씩 정성껏 추출해 낸 귀한 커피여서 ‘커피의 귀족’이라 불리기도 한다.

더치커피(Dutch Coffee)는 ‘네덜란드풍(Dutch)’의 커피라고 해서 붙여진 일본식 명칭이다. 영어로는 ‘차가운 물로 우려낸다’는 뜻으로 ‘콜드 브루(Cold Brew)’라고 쓰기도 한다. 더치커피의 유래는 그 이름에서부터 짐작되듯 네덜란드와 관련이 있다고 전해진다. 17세기 네덜란드가 당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에 커피 농장을 조성한다. 이 농장에서 수확된 생두는 네덜란드 선원들에 의해 오랫동안 배에 실려 유럽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거쳐야했다. 커피의 운송을 맡은 선원들도 커피를 즐겼지만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먼 항해를 나서야 하는 그들이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커피를 추출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때문에 육지에서 추출하여 오랫동안 배 위에 저장해두고 마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더치 추출을 고안해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점이 발생한다. 정작 네덜란드에는 더치커피가 없다는 사실. 위의 유래는 마케팅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로 보인다.

더치커피의 장점은 커피의 성분 중 하나인 ‘탄닌’이 적어 오랫동안 보관해도 산화(산폐)가 비교적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서늘한 곳에 보관된 더치커피는 시간이 지나면 와인셀러의 와인처럼 숙성이 되고, 잘 숙성된 더치에서는 꽃향기 등 독특한 향이 나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치커피의 풍미는 그 풍부한 향기와 진하고 깔끔한 뒷맛으로 다른 어떤 커피와도 뚜렷히 구분된다는 것. 반면 더치커피도 단점은 있다. 추출시간이 길다는 점과 카페인이 적은 커피로 소개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카페인 함량이 낮다 믿고 과다 복용하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한국에는 더치커피 전문점이 생길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늘고 있다. 특별한 날엔 정성스럽게 뽑은 ‘커피의 눈물’ 한 잔 맛보는 게 어떨까.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매력에 당신이 사로잡힐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쯤에서 더치커피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 호에는 최근 인기를 끌었던 tvN 방영드라마 ‘응답하라1988’과 함께 추억 속에서 호출된 ‘비엔나 커피(Vienna Coffee)’에 관한 이야기로 찾아오겠다.

장영오 객원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전공박람회, 53개 전공 1천여명 상담 진행
2
[보도] 학생생활관 1인 사생실 시범 운영
3
[보도] 해외 취업의 길잡이 ‘글로벌 주간’ 특강
4
[보도] 한강을 따라 인문학을 되짚어 보다
5
[보도] “자기 삶의 주체가 돼 방향성 잡아가야”
6
[보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25일, 명사특강 열려
7
[기획] 전공능력 중심 교육체계, ‘Hi FIVE’ 운영된다
8
[보도] 동아리들의 잔치 ‘클립 오락관’
9
[보도] 봉사시간 채우고 학점 받자 ‘자율형봉사인증’
10
[시사] ‘루나ㆍ테라’ 폭락… 무너지는 코인 시장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혜수(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