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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을 돌아보며 학교생활을 돌아보며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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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2  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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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이란 나이는 내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 큰 전환점이었다. 처음으로 시작한 대학생활은 이전까지 내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였기 때문이다.

가장 처음 낯설게 느꼈던 것은 바로 기숙사 생활이었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던 내 방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공간을 쓰는 기숙사는 정말 낯설었다. 그렇게 기대감이랄까, 두려움이랄까. 애매모호한 감정 속에서 첫 룸메이트와의 만남은 꽤 괜찮았다.

다음 날부터는 입학식과 신입생 세미나, 개총과 OT, MT, 쏟아지는 과제와 테스트, 조별모임 발표 등은 1학년 1학기 내내 정신을 차릴 틈이 없을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흐르도록 도와줬다. 이 모든 것들이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되었고 특히 그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 조별모임과 발표가 아니었나 싶다. 모두의 힘을 모아서, 역할을 분담해 무언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정말이지 새로웠다.

그렇게 1학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학교를 휴학하게 됐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를 조금 하다가 군대에 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처음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마트의 농산물 센터 코너 일이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쌀은 참 무거웠고, 매일 저녁 시작되는 할인행사는 왜 그렇게 다양한지, 연일 이어지는 야근은 1시간이나 걸어야 하는 퇴근길을 내게 선물해 매일 밤 다리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그렇게 약속했던 계약 기간이 끝나고 일을 그만두면서 시기에 맞춰 군 입대를 지원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지원자들이 많아서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만 사다리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 결국 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대를 지연하게 되었고, 다시 복학을 했다. 그렇게 맞이한 복학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학창생활을 내게 주었다.

1학기만 끝내고 한 휴학으로 인해 동기들과는 다른 수업을 듣게 되었으며, 친구들은 대부분 군대에 가 있는 상태였고, 친했던 선배들도 이미 졸업을 하거나 고학번이 되어 만나기도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생활 속에서 우울증이 왔는지 수업에 가는 것 자체가 무료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중간고사를 보고 일주일정도 학교에 나가지 않고 오로지 자취방에서 그냥 천장만 쳐다보면서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결국 그 학기를 마치고 난 뒤 다시 2년 정도 휴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휴학 속에서 처음으로 한 연애도 있었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여행도 다녀오면서 어느 정도 기운을 추스리고, 작년에 복학해 현재는 나름대로 즐겁게 3학년 1학기를 다니고 있다.

이제 내년이면 4학년이고 곧 취업준비도 시작해야한다. 토익준비부터 여러 가지 자격증까지 준비하다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어지겠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동안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더 즐겁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마무리 하고 싶다.

/ 이승제(국어국문ㆍ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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