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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에서 느낀 간호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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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06  17: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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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외과 병동 실습을 시작으로 나는 어느덧 2년 차 실습생이 되었다. 처음 실습을 시작했을 때, 나는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병원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압도됐다. 2년 간 학교에서 이론을 충분히 배워 간호는 어느 정도 안다고 자신했지만, 현직에 있는 간호사 선배들처럼 능숙하게 적용하기란 쉽지 않았다. 수많은 노력과 연습을 통해서 이뤄낸 결과임을 알고 있기에, 내가 선배들만큼 간호를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배우고 희생정신으로 일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올해 3월 SICU(외과계 중환자실)에서 2주간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환자들이 각기 다른 사연으로, 다른 질병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처음 환자들을 보았을 때, 환자들 대부분은 의식 없이 누워만 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던 환자는 뇌를 다쳐 의식 없이 누워있던 50대 중년 여성이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더욱 안타까웠던 환자였다. 우리가 실습하는 단 2주 동안 환자의 상태가 호전이 되는 것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실습기간 동안 내가 그 환자에게 할수 있던 건 체온이 올라가지 않게 아이스 팩을 대주고 4시간 마다 혈당과 활력징후를 점검하는 일뿐이었다. 하지만 선배들은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의사에게 보고를 해 환자가 원활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다.

환자는 무의식 상태라 배변을 스스로 처리할 수 없었는데 선배들은 직접 배변간호를 하는 것도 서슴지 않아 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남들이 피하는 일을 힘들어하는 내색 없이 하는 모습을 보며 바로 이런 것이 진정한 의미의 간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간호사들의 이러한 극진한 간호덕에 실습이 끝나갈 무렵, 2주 내내 미동도 없이 무의식 상태로 누워만 있었던 환자가 조금이지만 스스로 팔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이 일어나 신기했고 기뻤다. 이렇게 환자가 호전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희망이라도 잃지 않고 극진히 환자들을 보살핀 선배들의 ‘간호 정신’ 덕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리바리하던 신입생이 어느덧 4학년이 되어 졸업을 바라보고 있는 현재, 올해 SICU에서 느꼈던 값진 경험들은 내가 앞으로 의료인이 되어서 선배들처럼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요구되는 힘든 일임을 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치료한다는 일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경험인지를 알기에, 임상에 나가 실습에서 보고 배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간호’를 수행하는 간호사가 되어야겠다고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 오현주(간호·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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