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인턴 생활을 하라

A(디지털미디어콘텐츠ㆍ4년) 씨는 지난 여름 VFX(시각적 특수효과)제작사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인턴을 하기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은 없으며 담당 교수님의 추천으로 해당 제작사의 인턴을 지원하게 됐다. 인턴 기간 동안 맡은 업무는 방송심의 규정에 따라 영상에 등장하는 차의 로고나 번호판을 지우고 영상의 중국 수출을 위해 한국어 간판을 지우는 등의 영상편집 업무였다.

A씨는 원래 캐릭터 창작 분야의 일을 하고 싶었지만, 인턴 기간을 거치며 영상제작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전공 특성상 많은 종류의 프로그램을 다루는데, 그 경험 덕에 새로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었던 NUKE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흥미를 붙이기도 쉬웠다.

물론 인턴 기간 동안 불합리한 일도 있었다. 일을 하면서 ‘그저 일손이 필요해서 인턴을 뽑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만큼 야근, 추가업무 등이 많아 노동착취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인턴에 지원했을 때 업체에서 식대비를 지원한다고 들었지만 첫 출근 전 업체와의 오리엔테이션에선 얘기가 달라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후에 교수님을 통해 조정해서 받을 수 있었다.

인턴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영화 ‘Lost in the Pacific’(로스트 인 더 퍼시픽)의 엔딩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일을 꼽으며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인턴 생활에 관해 “진짜 일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일을 배운다’라는 생각으로 인턴 생활을 해야 큰 무리 없이 마칠 수 있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

B(환경생명공학ㆍ3년) 씨는 강원도보건환경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인턴 생활을 했다. 그는 현장실습을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인턴프로그램 일정 숙지와 함께 자기소개서, 이력서, 사진 등 기본적인 것들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B씨는 인턴 기간 동안 공지천과 소양강댐 일대의 수질을 측정하는 업무를 맡았다. 연구업무를 맡다보니 ph(산성도) 적정수준검사 등 실험 진행과 실험 결과 정리 업무를 주로 맡았다.

또한 업무는 전공 수업 때 진행한 실험들의 연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배운 이론들을 실제로 진행했기 때문에 실습 동안 큰 어려움 없이 업무를 진행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업무를 적용하면서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고 실기 시험에 큰 도움이 됐다.

B씨는 “처음에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인턴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봐 걱정하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오히려 학교에서보다 더 많은 분야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인턴을 시작하려는 학생들에게 B씨는 “일하는 직원들에게 모르는 걸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게 중요하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주위에서 도와준다”라는 말을 전했다.

신생 기업에서의 인턴 생활이 실무를 배우는 데 유리할 수 있다

C(언론방송융합미디어ㆍ4년) 씨는 IoT (사물인터넷서비스 :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기술)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현장실습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이 적어 학교의 도움 대신 개인적으로 관심분야의 회사에 지원할 방법을 찾아봤다. 공모전이나 대외활동 등의 취업 정보를 모은 사이트를 찾아본 결과, 사물인터넷서비스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단 5시간의 업무였지만 하루 8만 원의 일당을 받으며 실습을 계속했다. C씨는 주로 어플리케이션 기획업무를 담당했는데 그 때 자전거 도난 방지 어플리케이션의 기획을 맡았다.

또한 C씨는 올해 2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6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의 업체 부스에서 일을 했는데 “그 때가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산업전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에게 회사의 제품을 설명하고 장시간 일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C씨는 “인턴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창업 아이템에 투자해줄 투자자를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C씨는 인턴을 진행하면서 “소규모 기업에서 일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며 “신생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 힘들지만 대기업에서 실무경험을 쌓는 것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습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센스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D(국어국문ㆍ4년) 씨는 작년 여름 한국CHRD센터(마을 공동체 사업이나 소통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현장실습 지원 당시 3학년 2학기를 마친 직후였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D씨는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회사의 업무와 임직원을 파악하는 등의 노력을 한 덕분에 붙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장실습을 시작한 뒤로는 주로 농촌커뮤니티 프로그램 홍보와 기획을 맡았다.

D씨는 인턴 활동을 하는 동안 중요한 점으로 ‘같은 인턴을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협동자라고 생각하는 점’, ‘마음가짐을 풀지 않고 같은 마음을 계속 유지하는 점’을 꼽았다. 또한 “인턴기간 동안 어딜 가든 먼저 행동하려고 힘썼다”며 “아무리 사소한 것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지라도 항상 노력했다”고 말했다. D씨는 “현장실습을 단순 아르바이트라 생각하는 친구를 보면 안타깝다”며 “인턴을 알바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짜 내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회사에서 몇 주 지내다 보면 긴장이 풀리기 마련인데 항상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