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는 황당한 징벌적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1994년에 일어난 ‘맥도날드 커피 소송 사건’이다. 소송의 주인공인 스텔라 라이백 씨는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해 구매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뚜껑을 열다 실수로 커피를 엎질러 손에 화상을 입게 됐다. 그로 인해 수술을 하게 된 라이백 씨는 화상의 원인이 맥도날드 측에서 제공한 필요 이상으로 뜨거운 커피에 있다며 맥도날드를 고소했다.

이 사건으로 ‘개인의 실수로 인한 피해를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란이 일어 미국 전역의 이슈가 되었다. 재판 결과 미 법원은 맥도날드의 과실을 인정해 원고에게 270만 달러(한화 약 28억 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의 이유로 맥도날드가 이 사건 이전에 커피가 뜨겁다는 고객들의 이의제기에도 불구하고 시정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700명이 넘는 고객이 커피로 인한 화상피해를 입었으므로 기업의 규모가 큰 만큼 커다란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판결 후 맥도날드는 커피의 온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의무적으로 커피 컵에 ‘커피가 뜨거우니 조심하시오’라는 문구를 표기하게 됐다. 또 이번 판결 이후 타 기업들도 상품에 주의사항을 자세히 표기하는 등 미국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맥도날드 사건 이후에도 미국 재판부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기업은 어떤 경우에도 안전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조금이라도 주의를 게을리 한 기업에 엄청난 금액의 벌금을 물리는 징벌적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