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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세대, 방학을 ‘알바’로 보내야할까?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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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4  14: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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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말이 다가오고 있다. 방학이란 본래 학습을 중단한다는 뜻이고, 그래서 옛날 같으면 학기말에는 방학 때 무얼 하며 놀 것인지 계획 짜느라 바빴다. 물론 몇 학년이냐에 따라 방학을 다르게 보낼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대학생들의 생활을 조사한 것을 보면, 1990년대까지는 어느 대학이든 상관없이 대개 1ㆍ2학년 때는 많이 놀기나 교양 쌓고 체험 늘리기, 3ㆍ4학년 때는 공부 및 취업대비에 집중하기가 대세였다. 1990년대 말 IMF 경제위기를 거친 후,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르는 요즈음에는 어떨까? 아마도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한 가지 큰 차이는 등록금 조달을 위해 저학년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난 점일 것이다.

70년대에 학교를 다닌 나는 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 동아리(당시에는 클럽이라 불렀다) 멤버들과 처음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서 한라산을 올라가, 백록담에서 노래 부르고 물통에 백록담 물을 담아온 기억이 있다. 아, 올챙이도 물통에 담겼었다. 그리고 2학년 때는 고교 동창들과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서해에서 동해로, 한 팀은 남해에서 내륙으로 올라와 합류해 동해로 가는 종-횡단 여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20년 뒤 내가 한림대 초짜 교수 생활을 하던 1990년대에는 학생들이 방학 땐 해외여행, 배낭여행을 떠나는 것이 유행이었다. 오늘날에 비해 경제사정이 훨 나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후 20년이 흐른 지금, 학생들의 사정은 어떨까?

비정규직과 조기퇴직한 중ㆍ고령자가 많고 등록금이 비싼 ‘헬조선’, 청년취업난 및 실업난, 흙수저와 3포세대, 저출산 세대로 꽉 찬 ‘헬조선’에서는 금수저가 아닌 이상 일단 알바부터 해야 할 것이다. 시급 6천 원 정도를 받으며 방학 두 달 내내 일하면 200만 원 정도를 벌 것이다. 그렇다면 이 돈은 얼마인가? 강남 과외비 한두 과목 가격인데, 그래 봤자 등록금의 절반은 되려나?

나는 독일에 유학을 다녀왔다. 거기는 대학등록금이 없었고, 유학생들이 방학 중에 알바를 두 달하면 그 다음 한 학기 생활비를 벌 수 있었다. 방학은 휴가철이라 정규임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방학 중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은 그만큼 공부를 못하고 학위를 받는 데도 기일이 더 걸린다는 점이다. 돈 없는 것이 죄다. 독일에서는 아르바이트라는 말이 일상적으로는 ‘일’이지만, 학교에서는 ‘공부’(또는 숙제)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결국 방학에 아르바이트(일)를 해야 하는 ‘흙수저’의 경우, 아르바이트(공부)를 못하게 된다는 역설이 나온다. 사실 육체노동을 하거나 장시간 노동을 하면, 내 경험담이지만, 피곤해서 책의 글씨가 잘 보이지도 않고 계속 졸리기만 한다.

알바 시간수당을 한참 올리거나, 등록금을 내리거나, 정부가 대주거나, 뭐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 유팔무(사회 ·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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