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학년도 하계 계절수업에 관한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계절학기
개설과목이 너무 적다”, “수강료가 아무런 얘기없이 갑자기 올라버렸다” 등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2001학년도 하계 계절 수업의 개설강좌수는 총 35개이다. 개설교과목수는 교양필수 7과목, 교양선택 16과목, 전공선택
8과목, 학문기초 1과목 등이다. 종합대학치고는 개설된 강좌수가 터무니없이 적은 편이다. 개설된 교과목 가운데 전공선택과목은 고작 6개 전공에
8과목 뿐이다. 따라서 대다수 학생들은 계절학기를 통해 전공교과목을 수강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수동 학사운영과장은 개설강좌수가 적다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개설된 교과목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매년 1강좌
이상씩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절학기 개설과목들이 다양하지 못한 이유는 계절학기의 경우 정규학기와 달리 교수님들이 의무적으로 과목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임의적인 선택에 한해 개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업료 경우 기존 학점당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인상됐다. 따라서 실제로는 과목당 3만원이 인상된 셈으로 계절학기를 수강하려는
학생들의 경우 “개설된 과목은 적으면서 수업료는 올랐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과장은 “현재의 제도로는 많은 교과목을 개설하기 힘들기 때문에 교수님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소폭 인상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또한 “계절학기 수업료 지난 10년간 한번도 오른 적이 없다”며 “다른 대학과 비교해봤을 때도 우리학교의
계절학기 수업료는 결코 비싼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도권 사립대의 경우 계절학기 수업료는 학점당 6∼7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업료 인상의 경우
인상결정과정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이 배제됐다는 사실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계절학기 교과목의 개설은 임의적인 선택에 따른 것이기에 개설과목의 수가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개설된 강좌수가 예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 상황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최근 아주대에서는 교수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학교의 경우도 앞으로는 계절학기 과목을 개설했을 시 교원업적평가제도를 통해 가산점수를 부여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적인 방법들로 인해 계절학기 과목은 늘어난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절학기 수강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교수들의 참여를 유도해 내는 것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비춰봤을 때 학생들의 참여가 뒷받침 돼야 개설강좌수도 늘어나고 방학동안에도 살아있는 학교가 조성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내기 위한 방법으로는 다양한 개설과목, 냉·난방이 잘되는 강의실, 정규학기로의 학점 인정 등이 있을
것이다. 교수들의 참여를 유도해 내기 위해서는 정규학기 동안의 책임시간들을 계절학기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이러한
방안들에 대한 학교당국의 적극적인 배려와 구성원들의 노력들로 활성화된 계절학기, 방중에도 숨쉬는 학교가 만들어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 김명진 기자 kmj910@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