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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 비전선포 실현에 힘 모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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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3  14: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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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 열풍이 지나가자 ‘융ㆍ복합’이 그 자리를 꿰찼다. 정부 주도의 사업뿐만 아니라 ITㆍ철강ㆍ의료 등 각종 산업계에서도 산업융합을 꾀하고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이공계열에 인문학을 접목시키고 인문계열에는 이공학을 결합시키는 ‘융합인재 교육’이 최근 트렌드다. 본교도 이에 발맞춰 지난 1일 비전선포식을 통해 학교 개혁을 공표했다. 비전선포식에서는 한림대학교를 선진일류대학으로 부상시키기 위한 ‘선진인재교육’, ‘글로벌 연구 선도’, ‘지역사회 발전’이 3대 목표로 제시됐다. 또한 ‘선진일류화 선도그룹 형성’, ‘학생 중심 교육’, ‘R&BD 혁신’, ‘지역 연계 강화’를 4대 전략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융합인재학부’를 신설하고 2017년 신입생부터 ‘복수전공 필수화’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이는 야심찬 계획이다. 학교 발전을 위해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담당하는 행정부서를 개설해 추진해나가겠다는 대학 본부의 포부는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변화와 혁신을 기대케 했다. 뭉뚱그린 비전 선포가 아닌 중장기적인 계획과 목표를 제시한 점도 높이 살만하다. 새롭게 정립한 3대 목표와 4대 전략 실천을 위해 11개의 핵심과제를 선정하면서 각 과제마다 핵심전략 및 목적, 구체적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어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한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게 됐다.

또 과거 우리 대학의 비전수립과 비교해서 이번 ‘한림 Action 2016~2022’의 가장 큰 특징은 단과대학별 비전을 세웠다는 것이다. 인문ㆍ사회과학ㆍ경영ㆍ자연과학보건생명ㆍ공과ㆍ의과ㆍ교양기초교육대학까지 각 단과대의 특성에 맞는 비전 및 그에 따른 추진과제를 수립했는데, 이는 학교 구석구석을 발전시켜 대학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아무리 좋은 계획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음을 우린 알고 있다. 현재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하고 발 빠르게 변하는 사회 흐름에 맞게 교육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하는 등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이처럼 대학의 위기가 공론화되는 현실에서 우리 역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다급하게 발버둥을 치게 될지 모른다. 결국 이런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침착함이다. 발버둥 칠수록 늪 속으로 더 빠져 들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제대로 된 대응을 해야 박차고 일어날 수 있다. 우리 앞엔 ‘한림 Action’이라는 도약판이 준비돼있다. 보폭을 계산해 침착하게 내달려야 멋지게 도약할 수 있다. 모든 구성원이 이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힘을 더해야 한다.

다만 이번 비전선포에 있어 아쉬운 점은 재학생이 거의 논외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학부 신설, Honors Program 도입, 복수전공 필수화 등 학생이 참여 주체인 계획은 대부분 2017년 신입생 이후부터를 대상으로 한다. 곧 졸업을 할 4학년은 차치물론하고 현재 1~3학년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계획은 Campus Life 활성화, Smart Campus 구축 등 복지 프로그램 정도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에 힘쓰는 것은 바람직하나, 당장 취업과 진로를 두고 고민하는 재학생을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어선 안 될 것이다. 발전과 개혁의 대상에서 소외되는 구성원이 없는 좀 더 폭넓은 한림의 비전이 더해지길 간구한다. 동일한 목표를 품은 공동체 전체의 노력이 있을 때 우리는 진정 위대한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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