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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하지 않는 행복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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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4  08: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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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신조어가 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흙수저, 중산층의 은수저, 부를 타고난 금수저. 일명 ‘수저계급론’이다.

인생이 시작됨과 동시에 흙, 은, 금수저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신의 계급이 결정돼 버리는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계급이 나뉘어 버린 현대사회에서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통용되지 않는 듯하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미디어 매체로 인해 타인과 나 사이의 상대적 거리감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과거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더 많이 체감하게 됐다. 그러면서 양극화된 사회의 현실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SNS상의 금수저들을 보며 나의 삶을 재단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현대사회는 경쟁사회라고 말한다. 나는 현대사회가 경쟁사회일 뿐만 아니라 타인과 나를 모든 면을 비교하는 비교사회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외모에 대한, 학력에 대한, 그리고 경제력에 대한 비교 등 타인과의 비교가 끊이지 않는 것이 요즘의 사회적 현상이다.

많은 미디어 매체들은 화려한 외모, 막대한 부를 칭송하는 방송을 연달아 내보내고 사람들은 그것을 동경한다. 비교라는 색안경을 끼고 본 세상은 열등감이나 불만족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일그러진 모습일 때가 많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현재 모습과 상태에 만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제나 본인보다 잘난 사람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은 이러한 비교의 사고가 자신을 채찍질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고는 그저 무력감과 좌절감 같은 부정적 감정만을 남길 뿐이다.

우리나라는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사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인구 밀도가 무척 높은 나라이다. 또한, 전체 GDP와 1인당 GDP가 2배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소득 양극화가 만연해있다. 그런 지리적 특수성과 경제적 현실이 타인과 비교하는 습관을 만들었다. 그리고 남보다 앞서야만 하고, 뒤처지는 사람은 나약하다고 규정해버리는 경쟁사회 속에서 사회적 잣대 또한 비교라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우리에게 심어주는 데 일조했다. 항상 그렇듯 누군가는 앞서가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뒤처질 것이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경쟁이 당연시 여겨지는 사회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타인과의 비교는 기저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사회적, 지리적으로 타인과 밀접해 있는 우리나라에서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는 건 슬프지만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 감정에 빠져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보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생각을 잠시 멈추고 지금 내 앞에 놓여있는 미래에 충실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전보다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 전규호(러시아ㆍ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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