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우리나라가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대인 5.8 규모의 지진이 경상남도 경주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 남부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감지될 정도로 큰 규모였고, 규모 2~3의 여진이 91차례 이상 발생했다.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육상지진으로는 1978년 충북 속리산에서 규모 5.2, 충남 홍성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난 뒤 38년 만에 발생한 대형 지진이다. 이번 지진을 통해 우리나라 또한 지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심어졌고, 정부의 뒤늦은 대처는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사실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과는 다르게 최근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우리 나라는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할 뿐, 수도권 북부를 통과하는 ‘추가령 열곡’이 지나가고 있고, 지진 위험요소로 판정되는 단층대 또한 보고된 바 있다. 반대로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려면 수십km가 넘는 단층간의 충돌이 있어야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요 단층은 수㎞ 수준”이라면서 “근본적으로 큰 지진이 날 환경이 갖춰 있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88년 내진설계 의무도입 규정을 만들어 일정 층수 이상의 건물들은 내진설계를 필수화해 지진피해를 방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15년 최종적으로 3층 이상, 500㎡의 건축물들은 반드시 내진설계를 해야 한다고 적용함으로서 가장 까다로운 내진설계 의무시공 규정을 가진 국가 중 하나가 됐다. 강원도는 이번 경주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어서 지진에서 자유로울 것 이라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원도는 과거 1996년 영월군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일어나 건물 일부가 파손되는 등 당시 약 4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던 전적이 있어 지진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있다고 볼 수 없다.

춘천시는 이번 지진사태처럼 불시에 일어날 수 있는 재난ㆍ재해에 대비해 ‘안전총괄담당’부서를 설치해 춘천시에서 일어나는 재난 사고의 예방, 조치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다. 안전총괄담당 전찬수 주무관은 “이번 지진사태로 인해 불안한 마음에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춘천시의 재난ㆍ재해 발생 대처 가이드라인은 정부가 배포한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주무관는 “만약 지진과 같은 재해가 일어나면 기존의 ‘국민 행동 요령’ 요강에 따라 대처하길 바란다”며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우리 대학 또한 지진과 같은 재해ㆍ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번 지진 사태 이후 우리 대학 홈페이지 첫 화면에 지진이 일어날 경우 행동 요령을 알려주는 알림창을 띄우기도 했다. 김학철 시설팀장은 “캠퍼스의 건물들은 1988년 내진설계 의무도입 이후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게 건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학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공학관이나, 학생생활관 2관부터 7관까지는 건물 안전진단을 통해 안전하다고 판명됐다”며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우리 대학이 건물의 내진 설계 및 안전진단을 통해 지진피해를 대비한 점은 학생들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2012년 지진 모의 피난 훈련 이후 모의 피난 훈련을 다시 실시 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교통대, 중앙대 안성캠퍼스 2개 대학은 올해 경주 지진이 발생하기 전 미리 지진 및 화재상황을 대비한 대피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경주 지진이 발생한 이후 경상도 지역 대학 뿐만 아니라 타 지역 교육기관들도 지진대피 훈련을 하고 있거나, 예정 중에 있다. 우리 대학은 지진 모의 훈련은 하고 있지 않지만 화재사고 대처 훈련은 실시하고 있다. 매 학기 1회씩 실시하는 화재 사고 대처 훈련은 오는 29일 춘천소방서와 연계해 기숙사 사생들을 대상으로 병행한다. 또한 기숙사 대피 훈련과 함께 소화기 사용법 안내 및 숙지훈련도 함께 한다. 국민안전처에서 배포한 국민 행동 요령에 따르면 화재 발생 시 대피하는 방법과 지진 발생 시 대피하는 방법이 유사하기 때문에 지진 대피 훈련을 받아보길 원하는 학생들은 29일에 있을 화재 사고 대처 훈련을 참가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