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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연구, 봉사ㆍ실천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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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08  15: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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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청년세대들은 재미있는 말을 많이 만들어 낸다. 금수저ㆍ흙수저, 헬조선 등의 말이다. 가만히 보면 지나간 유행어, 그리고 일상화된 말들, 그중에는 특별한 의미 없이 학생들이 자주 쓰는 표현도 많다.
그런 말들 속에서 나는 정년퇴직을 바라보고 있다. 조희연 현 서울시 교육감이 “팔무형! 이제 정년퇴직을 준비하셔야 해요!”라고 말 한 적이 있다. “아니 왜 이런 말을 하지? 맞아, 세월은 유수와 같으니까 미리 준비해야 하는 거 맞지?” 나는 후배 교수에게 “당신 건강부터 챙겨라! 이제 일 좀 줄이고…. 건강이 안 좋지 않은가?” 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조교수는 영원한 조교수!” 라고 조교수를 놀려대곤 했는데, 이젠 조교수가 청소년 교육을 위해 총대를 메고 고생하고 있으니, 아하, 무한질주?

이번 학기 시작하기 전, 교수 세미나가 열렸다. 교육철학의 대부 중 한 분으로 꼽히고, 충북대와 한림대 총장을 지냈던 정범모 교수께서 기조발표를 하셨는데 또다시 교수의 3가지 역할인 교육ㆍ연구ㆍ봉사에 대해 말씀하셨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마음 한구석에 새겨 두기도 한 것이었다. 정범모 교수는 학내봉사에 대해서 학장, 처장 등 학내 보직을 맡는 것을 교육, 연구에 지장이 생긴다는 이유로 부정하셨다. 사회봉사(사실상 현실참여 등)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어조로 비판하셨는데 아마도 ‘폴리페서’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일 것이다. 그럼 나는 뭐였지? 순간 반성을 해보며, 이의 제기를 하고 싶어졌다. 나는 이 세 가지가 순서가 바뀌었고, 봉사가 아니라 실천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즉, ‘공부/연구 -> 봉사/실천(사회현실에 적용, 응용, 참여) + 교육(순수 교육/실용, 응용, 실천 교육)’ 순서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실천이라는 건 뭐지? 임상교수나 변호사가 배우고 연구해서 알고 있는 지식을 병원 환자나 법률서비스 고객에게 응용, 적용해서 치료하고, 부수적으로는 알던 지식이 맞는지도 테스트해보는 것도 실천 아닌가? 다른 성질의 실천들도 있지만.

나의 삶과 교수생활을 돌이켜 보면, “나는 시대의 제물이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연히 선택한 사회학이라는 학문을 수십 년 동안 계속해 온 점, 사회학 중에서도 이데올로기와 지식사회학, 맑스주의 계급론, 정치경제학을 전공하고, 독일로 유학을 간 점, 90년대부터는 시민사회를 전공하고, 참여연대와 춘천시민연대 창립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90년대 후반부터는 진보정당 활동, 사회민주주의 활동을 하게 된 점 등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시대의 고통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한다. 시대의 고통 속에서도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고통을 느끼고 생각하고 신음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시대의 제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 학교 교수님들은 과연 실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며 교수생활을 하고 계실까? 학생들은? 이런 점들이 갑자기 궁금해진다.

/유팔무 (사회 ·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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