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봉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들이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티끌 모아 태산’을 직접 실현 중인 비영리 봉사단체 ‘십시일밥’이 바로 그들이다. 대학생이 주축이 돼 만든 이 단체는 끼니를 거르는 친구를 위한 소박한 도움의 손길로부터 시작됐다. 작지만 위대했던 첫걸음이 현재 수백 명의 학생이 동참하고 전국 27개 대학의 참여, 그리고 누적 식권 1만 장에 달하는 아름다운 움직임이 됐다. 한양대학교를 시작으로 우리 대학까지 찾아온 십시일밥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봉사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십시일밥

십시일밥은 대학생들이 공강 시간에 학생식당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그 대가로 식권을 받아 교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비영리 봉사단체다.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의 십시일반(十匙一飯)에서 착안해 만든 단체로 2014년 한양대학교를 시작으로 현재 27개 대학, 수백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봉사활동 중 ‘가장 혁신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불리는 이 십시일밥 활동은 한 시간의 공강을 모아 친구의 아르바이트 10시간을 줄여주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단순한 봉사 동아리에서 벗어나 이사회와 사무국을 보유한 비영리 단체로 성장한 십시일밥은 ‘십시일밥의 비영리 단체화는 새로운 봉사활동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다양한 전공의 봉사자들
십시일밥 활동으로 식권 지급

우리 대학은 이번 학기부터 십시일밥 활동을 시작했다. 한림대학교 십시일밥 대표인 이강영(경제ㆍ4년) 씨는 여름방학 중인 7월 중순부터 십시일밥 활동을 준비했다. 도내 대학 중 처음으로 십시일밥 활동을 시작한 이후 현재 10명의 운영진과 40명의 봉사자로 구성돼있다. 십시일밥 봉사자들의 전공은 매우 다양하다. 공과대학과 자연과학보건생명대학,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 그리고 간호학부 등 전공에 상관없이 활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봉사활동을 하고는 싶었지만, 시간상의 이유로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십시일밥 활동은 공강 시간, 그리고 일주일에 1시간만 봉사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참여하고 있다.

현재 교직원 식당과 학생생활관 8관 식당에서 십시일밥 봉사를 하고 있으며 주로 배식 업무와 홀 청소, 식재료 준비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식당마다 하루에 4명의 봉사자가 투입돼 식당 업무를 돕는다. 한 시간에 7,000원의 시급을 받고 있으며 봉사자는 봉사 후 3,500원 상당의 식사를 이용할 수 있다. 십시일밥 수혜자에게도 3,500원짜리 식권이 제공되며 현재 학내 모든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에 있다.
한림대학교 십시일밥 부대표 이창명(경제ㆍ4년) 씨는 “한 학기에 약 400장의 식권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 학기에 두 번으로 나눠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식권을 지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학생당 식권을 30장씩, 약 13명가량의 학생에게 나눠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식권을 지급하는 방식은 두 가지로, 식권을 지원받고자 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우편으로 식권이 전달되는 방법과 학생지원팀을 통해 파악된 수혜자들에게 담당 직원이 직접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

지속적 교류 앞장서는 한림대 십시일밥
앞으로의 행보는

우리 대학과 십시일밥 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대학과의 연계활동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미 십시일밥의 기반이 잘 갖춰진 수도권 대학은 서로 활발한 교류를 진행 중이며 참여대학도 많아 이사들끼리의 대화 창구도 마련된 상태다. 이강영 대표는 강원대학교와 춘천교육대학교 등 도내 대학과의 연계로 십시일밥 단체를 만들어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십시일밥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대학 봉사자들이 모여 진행하는 '갈무리'라는 모임도 있다. 이 모임에서는 취약계층에게 전달한 식권 성과를 보고하고, 봉사 과정에서 회계처리에 부당성이 없는지 파악하는 등 각 대학의 이사진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