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기획
혼밥, 혼술 넘어 이제는 ‘혼곡(曲)’의 시대
이효정 선임기자  |  dawn@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1.12  12:08:3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1인 가구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발표된 행정자치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주민등록상 1인 세대는 34.8%로 전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여기에 전입신고 없이 원룸,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1인 가구를 더하면 더 높은 수치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일명 혼밥, 혼술이라 불리는 1인 외식이 보편화됐다. 해외에만 존재하던 1인 식당을 우리 주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도 1인분 포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1인분 보쌈’이 등장해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곡(혼자 노래방 가기), 혼행(혼자 여행가기) 등 1인 문화 역시 뜨고 있다. ‘혼행족’을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했으며 1인 여행 상품만을 판매하는 여행사도 생겼다.

최근에는 코인노래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혼곡’을 즐기는 사람 또한 많아졌다. 인근 대학인 강원대학교 주변에는 여러 개의 코인노래방이 신설됐으며 기존 시간제 노래방마저 코인노래방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작년부터 운영 중인 우리 대학 앞 ‘코인노래방’에서는 혼자 노래하러 온 학생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본지는 홀로 코인노래방을 찾은 한림대 학우들을 지난 9일부터 3일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짧게 시간 때우기에 안성맞춤

오후 6시쯤 여학생이 유리문을 밀고 코인노래방으로 들어왔다.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이수연(정치행정ㆍ4년) 씨는 “친구와의 약속까지 여유가 있어서 시간을 때우러 왔다”고 했다. “특별히 할 게 없고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 코인노래방만큼 유용한 게 없다”는 이 씨는 종종 혼자서 코인노래방을 찾는다고 했다. 또한 이 씨는 “꼭 혼자서가 아니라도 술자리 이후나 수업을 마친 뒤 친구들과 그냥 헤어지긴 아쉬운데 딱히 할 게 없을 때 자주 온다”고 말했다.

혼자서 코인노래방을 찾은 대다수의 학생들은 ‘시간 때우러’, ‘심심해서’ 등 이 씨와 유사한 대답을 했다. 최소 30분~1시간을 하는 기존 노래방은 시간적 부담이 큰 데 비해 코인노래방은 이용시간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 잠깐 들르기 좋다는 평이 많았다. 실제로 이 씨가 혼자 서 3곡을 부를 동안 15분여가 소요됐다.

눈치 볼 필요 없이 마음 편히 즐겨

어딘가 어색한 기색을 보인 김현수(응용광물리ㆍ4년) 씨는 “코인노래방을 혼자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김 씨는 “원래 노래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왠지 노래가 많이 당겼다”고 방문의 이유를 밝혔다. 천 원을 집어넣고 노래 3곡을 마치고 나오면서 김 씨는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코노(코인노래방)는 참 잘 만들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평소에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내 가창력이 신경 쓰이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추다보니 불편할 때가 있었는데, 혼자 와보니 자유롭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장인 이영준 씨도 퇴근 후 코인노래방을 찾았다. 이 씨 역시 “사람들의 분위기를 맞추거나 눈치껏 1절만 부르지 않아도 돼 종종 혼자 온다”고 했다. 그는 “한림대 근처에 사는데 이 주위에 코인노래방이 더 생기면 좋겠다”는 소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혼곡을 즐긴다는 사람이 많았다. 여럿이 노래방에 가면 분위기, 시간 등 의식해야 할 것이 많지만 혼곡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번갈아 부를 필요 없이 본인이 원하는 만큼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혼곡의 장점 중 하나로 꼽혔다.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이용해

사람들이 혼곡을 선호하는 데는 ‘비용’ 문제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린(법학ㆍ4년) 씨는 “코인노래방은 싸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간제 노래방은 1만5천~2만 원가량을 내야 한다”며 “나는 평소 4~5곡정도 부르면 더 부를 노래가 없는데 친구들과 시간제 노래방에 가면 더치페이를 한다”고 호소했다. 덧붙여 이 씨는 “부르는 곡의 개수가 다른데 같은 돈을 내기 아까울 때가 있다”고 했다. 반면 혼곡에 대해 “혼자 코인노래방에 오면 내가 부른 만큼만 돈을 내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돈이 훨씬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코인노래방의 가격은 보통 1곡당 500~600원. 한 사람이 4곡을 부르면 약 2천~2천4백 원 정도가 든다. 추가시간 서비스 없이 한 시간에 2만원 하는 노래방에 4명이 갔을 때와 비교하면 부르는 곡의 개수는 별 차이가 없지만 가격에선 큰 차이가 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홀로 소비를 선호하는 많은 학생들이 혼곡을 위해 코인노래방을 찾고 있다.

[관련기사]

이효정 선임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학생회 후보 공약, 옛것 ‘재탕’, 참신성 떨어져
2
총학 및 대학본부 주관 등록금 간담회 개최
3
연탄 나눔으로 이웃에 전하는 사랑
4
경영대 경선 과열, 중선관위 제지 나서
5
토익 점수로 장학금 받아가세요
6
4차 산업혁명, 한림대의 미래를 열다
7
낙태법, ‘태아 생명권 존중’과 ‘여성 자기결정권’ 첨예한 대립
8
WHO, 임신중절 ‘여성 근본적 권리’ 일본은 경제적 이유로 낙태 가능
9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10
한림교양필독서 50선 가이드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학생복지관 9315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선주(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