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복지관 1층과 4층 정수기가 화재예방 차원에서 이루어진 점검으로 지난 11일 까지 사용이 제한됐다. 채민영 기자

 학내 정수기가 ‘임시 사용 중지’돼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10월 말 학생복지관 1층과 4층에 있는 정수기에 ‘임시 사용 중지’라고 쓰인 종이가 붙어 있어 학생들의 사용이 불가했다.

학생복지관 1층과 4층에는 동아리연합회, 음악 감상실을 비롯해 각종 중앙 동아리방이 모여 있고, 2층과 3층에는 정수기가 없다. 이 때문에 학생복지관 1층과 4층에 있는 정수기는 학생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10월 말부터 지난 11일까지 ‘임시 사용 중지’로 인해 약 2주 동안 정수기 사용이 불가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학생복지관 1층에 있는 동아리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한 학생은 “2주 전쯤에 ‘화재 위험으로 인해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종이가 정수기에 붙어 있는 것을 처음 봤다”며 “정수기를 사용할 수 없어서 학생 식당에 올라가서 물을 떠다 먹거나 식당이 문을 닫은 늦은 오후에는 물을 사먹어야 했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학생들이 불편을 겪기는 했지만 이는 불가피한 점검으로 인한 것임이 드러났다. 관리팀에 문의한 결과 화재 위험으로 인해 학내 정수기를 점검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달 22일, 스포츠센터 1층에서 발생한 작은 화재로 인해 학내의 정수기를 모두 점검한 것이다. 이 화재는 정수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관리팀 추형국 팀장은 이에 대해 “예방 차원에서 학내 정수기를 모두 점검했다”고 말했다. 추 팀장은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모른다. 누수가 생기거나 정수기 본체 뒤에 먼지가 쌓이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며 점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선 정수기의 먼지를 제거하고 점검을 완료했다. 현재 학생들이 이용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관리팀은 이번 점검 결과에 따라 학내 정수기를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추 팀장은 “200개가 넘는 학내 정수기를 한 번에 모두 교체할 수는 없기에 예산을 확보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정수기부터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의가 주로 이뤄지는 건물 복도에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정수기가 그 대상이다.

한편, 다행히 스포츠센터 화재로 인한 피해는 벽면 그을림 외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해당 정수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