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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건물 속 한옥의 고즈넉함, ‘나무향기’
진채림 기자  |  jincl94@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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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9  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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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질방내의 시설인 담소방에서는 TV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한옥 구조의 야외테라스에서 은은하게 조명이 빛나고 있다.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히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생각나는 찜질방. 춘천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찜질방이 아닌 한옥의 고즈넉함을 느끼며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일상과 헤어져 느끼는 여유

삼천동 사거리를 지나 ‘나무향기’라고 적힌 간판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금세 나무의 향이 코에 스며든다. ‘나무향기’는 부쩍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곳에서 친한 친구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동시에 삭막한 회색 건물과는 다른 한옥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곳이기도 하다.

나무향기라는 의미의 ‘목향문’을 건너 안으로 들어서면 한옥과 연못이 있는 또 다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연못에서 본채로 향하는 길은 ‘세심교’이다. 이 돌다리는 마음을 씻는다는 의미인데, 나무향기는 이 다리를 건너며 일상과 잠시 헤어지기를 추천한다. 이 다리 아래에는 맑은 연못이 있고,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안정됨을 느낄 수 있다.

정원을 둘러본 후 본채로 들어가면 한증막의 따뜻한 기운이 그대로 전해지며 몸의 긴장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계산을 한 후 찜질복을 받아 들고 오른쪽으로 가면 탈의실과 샤워실이 있다. 나무향기는 목욕탕이 아니기 때문에 욕조나 탕은 없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담소방과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람들은 제각기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족욕을 하며 발장난을 치고 책을 읽기도 한다.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지만, 모두들 전자기기와는 떨어져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바쁘다.

대청마루에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웃음꽃을 피우거나, 식혜, 구운 달걀 등 한증막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맛있는 음식들을 나눠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하는 게임 대신 서로 마주 앉아 바둑이나 체스, 보드게임을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나무향기는 중학생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용하게 쉬기에도 좋다.

본채 맞은편에 있는 별채에서는 숙박을 하며 한옥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난실, 목영토방, 다향헌으로 이뤄진 별채는 한옥이지만, 화장실과 세면대 등의 시설물은 현대식으로 돼있어 편안함을 더해준다. 별채를 이용하고 싶다면, 미리 전화해서 확인한 후 예약을 해야 한다.

땀과 함께 씻어내는 피로

나무향기에서 찜질을 할 수 있는 곳은 불 한증막과 소금 황토방, 두 군데이다. 나무향기의 핫 플레이스인 불 한증막은 내경 6m, 높이 7.5m, 벽두께 1m의 규모로, 열 저장과 전도율이 가장 효과적으로 발생하도록 한 과학적인 크기라고 한다. 경상남도 통영의 고령토를 해풍으로 90일간 건조시켜 제작한 순수 황토벽돌을 쌓아 올려 원적외선이 잘 방출된다.

나무향기는 매일 새벽, 소나무 장작을 3시간 이상 태워 벽과 바닥에 열을 고스란히 모아둔다. 이후 대류현상에 의해 24시간 동안 열이 유지된다. 불 한증막에 들어가자마자, 이 열이 그대로 전해지며 땀이 나기 시작한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보면 그간 쌓였던 피로가 풀리며 기분 좋은 노곤함을 느낄 수 있다.

불 한증막이 너무 뜨겁다면, 바로 옆에 있는 소금 황토방도 좋다. 이 곳에는 히말라야 소금광산에서 채굴한 소금 결정체를 바닥에 깔아 놓았다. 히말라야 암염은 황산화작용을 막는 특별한 소금이다. 불 한증막이 아니더라도, 소금 황토방에서 땀을 배출시키며 피로를 풀 수 있는 이유이다.

쌓여있는 과제, 다가오는 시험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나무향기’에서 한옥의 여유를 그대로 느끼며 피로를 씻어내길 추천한다. 문득 지친다는 생각이 들 때 일상과 잠시 헤어져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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