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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하야하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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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6  13: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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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사람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느낀 것은 사실 오래됐다. 이치에 닿지 않거나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해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뭐지?”하는 낯선 느낌을 가졌다. 그래도 한 나라의 대표적인 정치인인지라 사람들은 큰 의심 없이 그냥 넘어갔다. 2007년의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 측이 그 실체를 알았다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고 그 조사를 담당했던 사람들조차 “설마” 하면서 세월을 보냈던 것 같다.

지금 그 설마가 사람을 잡고 있다. 사람을 잡고, 대한민국을 잡고, 우주의 혼을 잡고 있다. 대한민국이 처한 이 희비극의 상황에서 그 낯선 느낌의 정체가 분명히 드러났다. 박근혜는 지식이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며 더 중요한 것은 한 인간으로서의 정상적인 존재 자체가 부족한 사람이라 느껴진다. 사람이기는 하되 몸과 마음이 하나의 유기체로 어우러지지 않은 뭔가 특별한 존재인 것 같다. 대통령의 유명한 그 ‘유체이탈 화법’은 역시 그녀에게서 유체가 이탈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세월호 비극이 있었을 때 대통령이 보여준 목석같은 반응을 보고 ‘어쩌면 저렇게 인간에 대한 사랑이 없을까, 저런 사람이 대통령인 대한민국 국민은 참 불행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7시간 동안 그녀가 뭘 했는지, 보톡스 주사를 맞았는지 우유주사를 맞았는지는 모르겠고, 그 중차대한 순간에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당연히 문책 대상이지만 오히려 덜 중요하다. 그 뒤에 대통령이 보여준 공감 능력 제로의 행위들, 세월호에서 죽은 아이들이 전혀 불쌍하지 않다는 듯한 행동들은 죽은 아이들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부의 불행을 상징한다. 국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고,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을 다루는 조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

사랑의 능력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수많은 전문 심리학자나 아마추어 추론자들이 지적하듯이 불행한 개인사와 오랫동안의 폐쇄적 삶 때문이었는지 대통령은 홀로 서지 못하고 특정 주변 인물들에게 절대 의존했고, 그 결과 우리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우주의 혼마저 빠져버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일반인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국정 농단이 세상에 웃음거리를 제공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일으킨 5.16 군사정변과 함께 우리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사건이다.

좌절감이 극에 달한 대다수 국민들이 하야를 종용해도 대통령은 끄떡없이 버티고 있다. 일종의 유사종교적 고집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달리 보면 패닉 상태에서 어쩌지 못하고 나자빠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배 째라”일 수도 있고 “아몰랑”일수도 있지만, 후자에 더 가까울 가능성도 크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결단하라. 물러나라. 자신이나 국민의 불행은 어차피 주어진 것이고, 그 길이 그나마 불행을 줄이는 길이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죽어야 사는 길을 찾아가기 바란다.

/김영명 (정치행정 ·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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