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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7개 학과 “예결산위원회는 심의 권한 없다” 감사 거부 논란7개 학과 “강제적 심의 수긍할 수 없다” 인문대 회장 “운영비면제 조건으로 심의 약속”
이효정 선임기자  |  dawn@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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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6  14: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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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대학 소속 7개 학과가 예결산심의위원회(예결산위원회)의 심의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본교 인문학부 국어국문ㆍ사학ㆍ철학ㆍ영문학과ㆍ러시아학과ㆍ일본학과ㆍ중국학과 등 총 7개 학과는 단과대 학생회와 별개로 예결산위원회의 감사를 거부, 자체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예결산위원회가 각 학과에서 사용한 예산 내역을 열람ㆍ심의할 권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예결산위원회는 지난 25일 운영 중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공고했다.

이들 7개 학과는 ‘학생자치기구인 예결산위원회가 각 학과의 재정에 간섭할 권한은 없으며, 각 학과에서 자체적으로 예결산 공고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심의를 거부하고 있다. 철학전공 나경철 학생회장은 “예결산위원회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통해 인준됐다 하더라도 그 권한을 위임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예결산은 각 학과에서 자체적인 공개가 가능한데 심의라는 이름으로 학과 학생회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나 학회장은 “투명한 학생회비 공개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학과의 재정 사용 내역을 감시할 자격은 해당 학과 학생에게 있다”며 예결산위원회의 ‘자격’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국어국문전공, 영어영문학과 및 러시아학과 학회장들도 “학과에서 충분히 투명하게 예결산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상일(수리금융정보ㆍ3년) 예결산위원장은 “스스로 투명하다고 말하면 누가 믿겠나”고 지적했다. 강건희(디지털미디어콘텐츠ㆍ4년) 총학생회장 역시 “스스로 투명하다고 하는 말에는 모순이 있다”며 “공금을 사용한 학생회 자체에서 공지하는 내역에 얼마나 신뢰가 가겠는가”라고 난색을 했다. 또한 그는 “학칙에 없다하더라도 대표자들이 예결산 심의에 대해 이미 동의를 했다”며 “학우들에게 재정 사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취지인데 갑자기 거부 의사를 밝혀 난감하다”고 밝혔다. 예결산위원회는 전학대회의 의결을 거쳐 구성되는 기구이기 때문에 현재 학생회칙에는 예결산위원회의 자격, 권리 및 의무 등에 대해 표기돼있지 않다. 하지만 그 역할에 있어 총학생회의 산하기구로 보기 때문에 회칙을 적용, 업무 권한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위 7개 학과가 심의를 거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심의 기준이 어설프고 일의 진행에 있어 충분한 대화와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철학전공 나 학회장은 “작년 전학대회에 참가했을 때 예결산위원회가 ‘자율비’에 대해 명확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아 혼란을 느꼈다”며 “어설픈 설명을 하며 강제적으로 따르라는 데 수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작년 예결산위원장에게 심의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지 묻자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경남(재무금융ㆍ3년) 전 예결산위원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작년 인문대는 학과 통폐합 문제로 대학 본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모든 일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자율비에 대해서도 윤 전 위원장은 “학회장들로부터 정확한 기준을 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당장 제정이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비 사용 과정을 ‘증빙’하면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 학회장은 심의 일련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충분한 소통과 협의가 있다면 심의에 따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상일 예결산위원장은 “애초에 협의할 생각이 있었다면 단대 회장단을 통해 심의 계획을 밝혔을 때 건의했어야 한다”며 “심의를 받겠다고 했다가 예결산안 제출 3일 전에 갑자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심의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오히려 그쪽”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윤 위원장은 “올해 예결산위원회는 명확한 세칙이 없다는 점을 인지, 자치기구 회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중에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전에 혼란을 느끼던 ‘자율비’에 대해서도 올해는 제한을 두지 않고 금년 예결산안 검토 후 내년에 적용할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학회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강제적ㆍ일방적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당초 해당 7개 학과들은 예결산위원회의 심의를 받겠다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낭경(철학ㆍ4년) 인문대학회장은 “인문대 소속 학과들은 지난해 예결산 심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금년도에는 단대 학생회에 단대운영비를 내지 않는 조건하에 연말 예결산 심의를 받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예결산위원장이 선출되고 예결산 관련 자료와 공지를 학과 회장들에게 전달했을 때까지만 해도 심의 거부 의사를 내보이지 않았다”며 “예결산 마감 3일 전 예결산위원회에 심의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인문대학 소속 모든 학과가 감사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조 학생회장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매우 난처했으며 예결산위원장과 총학생회, 학생지원팀에 현 사태를 설명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생들이 낸 학생회비인 만큼 공정하게 심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문대 학회장까지 7개 학과에 등을 돌리며 예결산 심의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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