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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못한다는 말은 절대 하지마”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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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3  1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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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ㆍ박근혜 게이트’가 탄핵논의로 이어지는 현 상황은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다. 두 사건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기자들이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집요함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언론인으로서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면서 기자로 첫 직장생활을 했을 때 나의 자세는 어땠는지 떠올려 봤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약자의 편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 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한 기사를 쓴다는 원칙이었다. 하지만 점점 사측의 이익을 대변하고, 데스크의 눈치를 보며 초심을 잃어갔다. 출입처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쓰고, 행사성 스트레이트 기사를 써내려가는 의식 없는 로봇기자가 되어갔다. 대학을 갓 졸업해 세상을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기자로서의 사명감이 부족했던 것일까? 정의롭지 못한 세상과 부조리한 사회를 바꾼다는 것,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해본 어른이라면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기자에게 더없이 필요했던 건 자책과 실망보다는, 작은 변화와 실천으로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대학은 국가와 다르게 여당과 야당 같은 견제와 합의 조직이 없기 때문에 대학 측의 일방적인 의견으로 행해질 때가 있다. 정책이 올바르게 시행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이를 비판, 견제할 수 있는 학생회와 학내언론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 이제 대학은 엘리트교육이 아닌 대중교육이기 때문에 학생 중심의 대학이 돼야 한다.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고 대학의 주체가 돼야 한다. 학생들의 눈과 귀, 그리고 입이 돼줄 한림학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한림학보 기자들의 자세와 마음가짐도 달라져야 한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를 잘 써봤자 대학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혁명적인 선동가의 행동이 아니라 용기 있는 소시민의 생각과 끈기 있는 행동이다. 광화문 거리로 나와 백만 명 중의 하나인 촛불이 되겠다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며 작은 힘과 실천이 모여 세상을 바꾸고 움직인다고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취업난이 가중되는 대학의 현실도 굉장히 어렵고 위태롭다. 대학의 주인인 학생이 대학에서 올바르게 교육받고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대학이 올바른 교육정책을 펼치고 학생 중심의 학교를 만드는데 대학의 언론기관인 한림학보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길 바란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폭로한 전 워싱턴포스트 밥 우드워드 기자의 일화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우드워드 기자가 사건을 절대 파헤치지 못할 것 같다고 워싱턴포스트의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에게 하소연하자, 그녀는 우드워드에게 “절대 못한다는 말은 절대 하지마”라고 말했다고 한다. 모든 보도의 좌우명이 될 만한 말이다.

/이동건 (대외홍보팀 ·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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