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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만성피로증후군객관적 이상없는 여러 증상의 복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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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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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피로증후군은 진찰이나 임상검사 상의 객관적인 이상없이 심한 피로, 전신쇠약감, 미열(입에서 측정할 때 37.5∼38.6℃), 인후염, 임파선병변, 근육통, 관절통, 두통, 이명, 수면장애, 기억력 저하, 우울, 주의집중력 저하, 착란 등으로 인해 일상 생활의 수행 능력이 저하되는 특이하지 않은 증상의 복합체를 의미한다. 이것은 10여년 전부터 의학적, 대중적 관심을 끌기 시작해 피로증후군, 근통성 뇌척수염, Royal Free disease 등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근래에는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용어로 통일돼 불리우고 있다.

  이 증후군은 아직 그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과거 만성 Ebsttein- Barr virus 증후군이라는 용어로 불리운 데서 알 수 있듯이 바이러스 감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의 가능성이 널리 조사돼 왔다. 한편으로는 이들 환자군에서 우울증, 신체 장애 등이 많다는 점에서 정신질환이라는 주장이 있다. 또 정신질환이 이 증후군에 이차적으로 발생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 반면, 이들 환자들이 죄책감, 무가치감, 또는 자존심의 상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또는 정신질환자라는 사회적인 낙인을 모면하기 위해 자신들의 병을 신체적인 것으로 인식하려 든다는 관점도 있다. 실제로 1988년 미국 질병통제 센터에서 규정한 진단 기준에는 앞에서 열거한 정신과의 증상과 신체적 기준이 모두 포함돼 있어 어느 한쪽을 지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신경쇠약증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George Beard가 좀 더 만성적으로  불안, 우울한 상태를 지칭하여 처음 사용했다. 역동정신 의학적으로 과도한 자극에서 오는 불안이 매우 심할 때,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기 거부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그리고 미국 분류체계를 답습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질환이 금세기 중반까지 공식적인 질병단위로 사용되다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 흡수됐다. 그런데 근래에 ‘신경쇠약증의 재러와 같은 제목의 논문들이 종종 눈에 띄는 것을 볼 때 현상학적인 분류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정신과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해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온고지신(溫故之新)이라는 옛말이 빈 말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어쨌든 신체와 정신이라는 이분법으로는 더 이상 인간의 고통을 해결할 수 없다는 각성을 주고 있다. 의학뿐 아니라 모든 학문이 많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지식은 여전히 티끌에 불과하다. 이제 그 진보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몫이다.

/ 이중서(춘천성심병원 정신과, 조교수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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