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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이 만발하는 캠퍼스를 기대하며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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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5  13: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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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춘천 간 전철 안. 아직 산봉우리에는 잔설이 희끗희끗 보이지만 창밖의 앙상한 나뭇가지에서는 어느덧 파릇파릇 새싹이 봄소식을 전해준다. 지난 10년 간 학기가 시작되면 한 번도 빠짐없이 일주일에 한 번씩 오고간 경춘가도의 아름다움은 오늘도 여전하다.

나에게 한림대학교는 기자로서 30년 근무했던 MBC보다 훨씬 더 가깝고 정겹게 느껴진다.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어 우리나라 대학 내에서도 탄탄하게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 이곳에서 일천한 지식이나마 후학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지난해 경험한 한 행사를 떠올리고는 잠시 상념에 잠겼다.

필자는 지난 해 모 대학의 독서토론회에 초대를 받아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참으로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그 후 ‘우리 한림인들도 그와 같은 토론모임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 독서토론 모임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에 대한 토론이었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텔레스의 내기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에 대해 65학번의 지긋한 노신사부터 갓 입학한 학부생들까지, 선후배 동문 50여 명이 3시간 넘게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모임은 자기들 표현대로 소위 계급장을 떼고 치열하게 갑론을박을 벌이는 거친 토론의 마당이었다.

이들은 평소에는 재학생 20~30명이 매주 책 1권씩을 읽고 독후감 등을 발표해 의견을 나누고, 분기에 한 번씩은 졸업생과 재학생이 모여 토론을 한다.

모임의 연륜만큼이나 경륜 있는 인사들이 많이 배출돼 전ㆍ현직 교수 등 학계에 진출한 회원을 비롯해 국회의원, 장ㆍ차관 등 정계, 관계, 법조계, 재계, 문화예술계 등 사회 각계각층에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사상가 밀(John S. Mill)은 그의 저서 『자유론(On Liberty)』에서 “아무리 진실 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충분히 자주, 그리고 아무런 두려움 없이 토론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진리가 아니라 죽은 독단으로서 신봉(信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산 정약용은 “공부는 토론을 통해 발전한다. 가차 없이 비판하고 한쪽이 승복할 때까지 토론하라. 여러 사람들과 토론하여 식견과 안목을 높이라”는 말을 후학들에게 남겼다.

독서토론은 개인적 사고에서 진일보해 집단적 사고를 통해 현명한 결론을 도출해 내 통찰력을 키우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에 더하여 재학생들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은 선배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생생한 체험과 깊이 있는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 또한 독서 토론 모임을 통해 동료들 간의 우정과 선후배 간의 유대관계를 다지는 등 학교의 좋은 전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봄이 오는 캠퍼스에 독서토론의 열기가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양영철(언론방송융합미디어 ·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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