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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이 한국 사회에 가져온 돌풍, 그리고 ‘혼모노’
김동운 부장기자  |  chobits3095@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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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25  13: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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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영화계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혜성이 떨어졌다.
신카이 마코토(新海 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지난 1월 4일 국내 최초 개봉된 이후 현재 누적관객 360만명을 돌파했다.

'너의 이름은.’은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그와 함께 정반대로 어두운 그림자도 생겨났다. 바로 ‘혼모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본지는 ‘너의 이름은.’이 가져온 사회현상과 ‘혼모노’들에 대해서 분석해 보기로 한다.

 

한국 영화계에 전례 없던 새로운 기록

‘너의 이름은.’은 한국 영화사에 여러 부분에서 의미 있는 영화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흥행 기록이나 박스오피스 기록 등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특히 ‘너의 이름은.’이 더 돋보이는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개봉된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들 가운데 처음으로 나타난 ‘비(悲) 지브리 산’ 영화로서 세운 기록이기 때문이다. 지브리 스튜디오, 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같은 애니메이션은 왠만한 젊은 세대들은 한번 쯤은 영화관이 아니더라도 학기말 학교에서, 혹은 텔레비전에서 쉽사리 봤을 것이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은 다르다. ‘너의 이름은.’의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의 이전 작품들은 일본 서브컬쳐 계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일본에서는 인지도를 쌓은 유명한 감독이지만, 한국에서 이번 영화에 대한 돌풍은 이례적이다. 이는 일본 서브컬쳐 문화에 대한 우리 세대들의 거부감이 줄어든 것과 함께 이제 더 이상 특정 사람들만이 즐기던 ‘서브컬쳐’가 아닌 우리 세대 대다수가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영역에 도달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너의 이름은.’은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냈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와 한국 박스오피스 1위 경쟁을 했다는 점이다. 이는 한 편도 아닌 두 편의 애니메이션이 동시에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이다. 특정 연령층을 위한 전유물이라고 생각되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거대 블록버스터들을 압도하고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블록버스터를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멀티플랙스 영화관들에도 굴하지 않고 두 애니메이션이 위아래를 엎치락뒤치락 한 모습은 달라진 한국 영화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일 것이다.

‘너의 이름은.’은 영화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 곳곳에 침투했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독특하면서 센스있는 네이밍은 각종 광고 및 패러디의 요소로 사용됐으며, ‘너의 이름은.’ 미디어믹스의 일환으로 나온 라이트 노벨, 속칭 ‘라노벨’은 예스24, 교보문고 등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등 미디어믹스에서도 새로운 돌풍을 기록하고 있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기존 일본산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향유하던 서브컬쳐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에 크게 관심이 없던 일반인들도 ‘너의 이름은.’을 관람하며 돌풍을 일으키다 보니 흔히 ‘오타쿠’라고 불리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기행을 일삼는 일부의 행태가 여러 커뮤니티에서 언급되기 시작했다.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이전부터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사용하던 ‘혼모노’라는 단어는 여러 SNS를 넘어 인터넷신문, 심지어 SBS까지 인용보도하며 그 모습이 서브컬쳐계의 수면 밖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조선일보에서는 이러한 혼모노에 대해 ‘민폐 끼치는 오타쿠’라고 분석했다.

이들, ‘혼모노’들은 어찌보면 극성 팬덤이라 정의내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일례들을 살펴보면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기행을 일삼는다. 이러한 기행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용히 관람해야할 영화관에서 주제가를 부르거나 등장인물의 대사를 따라하는 등의 각종 소란을 피우고, ‘굿즈’(애니메이션 관련 물품 등을 일컫는)를 주는 팝콘을 구매 후 굿즈만 가진 뒤 팝콘을 전부 버려 영화관의 쓰레기통을 가득 채우는 등의 민폐행위를 저지르는 ‘혼모노’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또한 ‘너의 이름은.’의 동시기 경쟁작이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인터넷 평점 별점테러 등 ‘너의 이름은.’의 평가를 작품 외적으로 크게 깎는 행동을 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너의 이름은.’ 팬덤의 전체를 대변하지 않거니와, 극소수임은 자명하지만 이들의 기행은 이미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사실 ‘혼모노’는 ‘너의 이름은.’ 이전부터 존재했다. 조선일보의 심층분석 칼럼에 따르면 이러한 극성팬덤은 ‘럽폭도’라는 이름으로 이미 존재했다. ‘러브라이브’라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개봉됐을 당시에도 상영 도중 스크린을 향해 햇반을 던지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의 기행은 있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혼모노’들에 대해 “일반인과 구분되는 건 외모도 체중도 패션도 아닌 상식의 문제”라며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반드시 유념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혼모노’들의 자성 또한 필요하지만, 동시에 서브컬쳐를 향유하는 오타쿠들 전원들을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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