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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취업사관학교인가?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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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4  13: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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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경춘선을 타고 마석에서 춘천까지 통학한다. 그동안 무심코 춘천역에 내렸는데, 어제는 안내 방송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열차의 마지막 종착역 춘천역입니다.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대학생활 3년을 맞이하며 이게 마지막 종착역이라면 과연 그동안 내가 바람직한 대학생활을 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게 됐다.

취업만을 목표로 스펙과 학점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필자는 대학에 진학하면 낭만을 구가하면서 학문의 숲에 빠져보겠다던 화려했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우리네 청춘은 졸업 후 먹고 살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시간이 좀 흐르기는 했지만 지난 2013년 한 아르바이트 정보사이트가 대학생 446명을 대상으로 관심사를 조사한 결과, 등록금, 생활비 등 돈이 30.7%로 1위를 차지했고, 취업준비가 12.7%로 그 뒤를 이었다. 돈과 취업문제가 40%를 넘는 것이다. 대학생의 새해 소망은 ‘번듯한 회사에 취업하기’가 28.5%로 1위에 꼽혔다. 전공 수업, 사회·정치적 이슈, 낭만 등이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관심사가 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취업이 당면한 과제로 떠오른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갈수록 원하는 직장을 구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재작년 10월 청년 실업률은 8.5%로 전년 동월에 비해 1.1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청년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다 지쳤다. 이제는 고용 안정성과 관계없이 일단 직장을 구하고 싶어 한다.

취업난이 심해지고 대학 취업률이 대학 평가의 척도가 되면서 대학의 구조조정도 취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학생들의 뜻과는 동떨어져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대학 학과는 무려 1,320곳이 통폐합됐고, 교육부가 ‘프라임 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대학 구조개혁과 재정지원을 연계함으로써 통폐합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 고민해본다. 우리 사회가 대학생들에게 진정으로 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게 해야 하는 것인가? 화려한 스펙과 많은 현장 경험? 아니다. 사회가 본질적으로 청춘들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미래의 사회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사회정의에 대한 고민과 깊이 있는 지식이다. 필자는 화려한 스펙의 취업전사, 슈퍼맨ㆍ우먼이 되고 싶지 않다. 좀 더 사회에 대한 인간적인 고민과 전공분야의 핵심을 단단히 다지는 잠재력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그것이 내가, 그리고 모든 청춘이 노력 끝에 대학을 들어간 이유이다.

대학은 청춘들의 소중한 꿈을 더 이상 취업률로만 재단하지 않길 바란다. 전공의 매력에 흥분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학문 연마에 매진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대학의 목표여야 한다.

대학뿐 아니라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 사회가 바뀐다면 청춘들의 행보가 달라진다. 그 행보는 결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다. 그 미래를 꿈꾸며, 필자는 오늘도 하루를 보낸다.

/김도현(언론방송융합미디어 ·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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