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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위기감 표시?
김병모 선임기자  |  kbm0505@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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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4  13: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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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의 배후가 정말로 북한이라면 왜 이 시점에, 그것도 공개된 장소인 공항에서 암살 행각을 벌였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심지어 암살대상은 한때 권력계승 1순위로 여겨졌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다.

여러가지 가설이 있지만, 현재 북한의 권력을 쥐고 있는 김정은이 자신의 정통성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 암살을 지시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권력 승계의 명분으로 여기는 ‘백두혈통’으로 볼 수 없다. 게다가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가 김정일의 셋째 부인이기 때문에, 첫째 부인 성혜림의 적자인 김정남에 비해 혈통 상으로 밀린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최고 권력자로서의 정통성에 대한 열등감과 김정남이 자신의 권력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암살을 지시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가설은 김정일과 장성택의 부재로 김정남에 대한 보호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서울대 통일평화 연구소 장용석 연구위원은 김정남을 보살피던 세력이 북한 내부적으로 정리됐기 때문에 더 이상 김정남이 평양 내에 자신의 독자적인 세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로 조선중앙통신은 2013년 12월 9일 장성택이 반당ㆍ반혁명ㆍ종파 행위를 이유로 대장직에서 해임당했고, 같은 달 12일 특별군사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후 바로 사형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정남에게 700만 달러를 송금한 적이 있는 장성택의 결정적인 숙청 원인을 북한 체제에 대한 반역 및 김정남과의 연관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정남 암살사건으로 그간 김정남의 행적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주로 중국이나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프랑스와 스페인 등의 유럽 등지에서 활동했다. 김정일과 첫째 부인인 성혜림 사이에서 출생한 김정남이 북한이 아닌 해외에서 주로 활동한 이유는 김정일과 성혜림의 불륜관계에서 비롯된다. 이른바 ‘서자’의 위치인지라 권력 계승에 장애물이 존재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내부적으로도 김정은에게 권력이 집중됐다. 이미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진 김정남의 선택은 몇 가지 없었을 터이다. 하지만 지지기반이 미약했던 김정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력이나 경험, 인지도 측면에서 김정남이 더 뛰어났기 때문에 후계자 구도를 밟고 있는 김정은에게 김정남은 그 존재만으로도 상당한 위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보호를 받으며 해외를 전전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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