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시사
북한 최고권력자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진실은 안개 속으로
김병모 선임기자  |  kbm0505@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3.04  13:20:1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북한 국적의 ‘김철’. 그는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급습을 당했고
그 길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공개된 김철의 신원은 바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현재 북한의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었다.

 

김정남 암살사건, 현재 상황은
사건 이후 두 명의 여성 용의자가 공개됐는데,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을 가진 도안 티 흐엉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두 여성이 맨손에 독극물을 묻힌 후 김정남의 얼굴 부위를 문지른 것이라 발표했다. 암살은 약 2.33초 만에 끝이 났고, 두 여성은 곧장 화장실로 가 독극물을 닦아냈다고 한다.
한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라는 타이틀로 권력 승계 1순위로 여겨졌던 김정남의 죽음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독극물에 의한 암살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어떤 독극물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관심도 더욱 늘어났다.

그러던 중 말레이시아 경찰이 새로운 용의자인 리정철을 검거했고, 사건의 배후에 북한 국적의 남성 7명이 더 있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게다가 그중에는 북한의 국가정보원 격인 국가안전보위성과 외무성 출신도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북한 보위성과 외무성 등 북한이 주도한 테러사건”이라고 규정했고, 말레이시아 당국도 김정남이 신경성 독가스인 ‘VX’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부인하고, 사망자를 김정남이 아닌 ‘김철’으로만 표현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용의자로 분류돼 신병을 확보하고 있던 리정철(46)의 혐의를 입증할 수 없어 석방 후 추방 조치가 내려졌고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김정남을 급습한 두 명의 여성
김정남을 공격한 두 여성은 경찰 진술에서 ‘장난인줄알고 벌인 일’이라 밝혔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범행 직후 바로 손을 씻으러 가는 건 독성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암살을 감행한 범인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가리거나 신분을 속이는 등의 변장을 하지 않았고 특히 흐엉은 'LOL'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옷을 그대로 입은 채 붙잡히는 등 이해하지 못할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UN에 의해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된 화학무기 물질인 VX라는 독극물을 맨손으로 사용했다는 점이 의문으로 남는다. 또한 3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목적을 달성하고 도주했다는 점 또한 사건의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암살의 배후는 북한?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배후에는 북한 국적을 가진 8명의 용의자가 추가로 있다고 한다. 핵심 용의자인 리재남(57)과 오종길(55), 리지현(33), 홍송학(34)은 이미 포위망을 뚫고 평양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13일 공항 CCTV를 통해 이들의 출국 사실을 파악했고, 인터폴에 협조를 요구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에 신병 확보를 요구했지만, 러시아 측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 측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공표했다. 사실여부는 미지수지만 핵심 용의자를 잡을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여전히 북한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이 신경성 독가스인 VX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황당무계한 궤변이고 과학성과 논리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사인이 심장마비라며 ‘VX를 만진 여성은 살아있는데 왜 피해자만 사망했느냐’며 주장하기도 했다.

해외 각국의 반응은
말레이시아는 김정남 피살의 배후를 북한의 테러전문조직인 정찰총국과 보위성으로 보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김철의 사인을 확인할 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주장한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도 북한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중국은 북한산 석탄을 연말까지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은 금수 조치를 통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21호를 이행하려는 것이고, 다른 뜻은 없다고 주장했다. 안보리 결의 2321호는 북한이 수출할 수 있는 석탄의 연간 총액이나 총량을 제한하는 것으로 북한 석탄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이 시점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을 그냥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과 정권 교체, 핵보유국 인정 등을 포함한 대북정책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NSC가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한 시점은 2월 15일경으로, 사흘 전인 12일에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다음 날 벌어진 김정남 암살사건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김병모 선임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학우들 마음속 ‘그림’으로 남은 대동제
2
[보도] 대동제, 이색 프로그램ㆍ부스로 열기 후끈!
3
[보도] 모두가 즐긴 축제, 쓰레기 처리 등 빈틈도
4
[보도] 개교 40주년, “이젠 자신감으로 100년의 도약을”
5
[보도] 함께 뛰며 하나되는 ‘한림 어울림 한마당’
6
[보도] 군 공백기 최소화, 이러닝 학점 취득
7
[보도] 학생·교직원·주민 한마음 산행 “개교 40주년 축하해요”
8
[보도] 다채로운 체험이 있는 박물관으로 오세요~
9
[보도] 빅데이터 시대, 데이터 분석 무상교육부터 자격취득까지
10
[시사] 곳곳에서 ‘히잡시위’, 이란 이슬람 정권 변화 생기나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혜수(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