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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듣는 가상대학에 수강 몰리며 강의매매 등 부작용 잇따라
전형주 기자  |  jhj4623@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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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5  09: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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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KCU 컨소시엄)과의 교류를 통해 학우들에게 가상대학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KCU 컨소시엄은 국내 80여개 대학이 회원교로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원격교육기구이다. 가상대학 강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강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에서 통학을 하는 지연경(경제ㆍ4년)씨는 “외출할 채비를 마치고 등교를 하는 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온라인 강의는 굳이 학교를 가지 않아도 학점을 취득할 수 있어 유용하게 듣고 있다”고 가상대학을 수강하는 이유를 밝혔다.

극심해진 취업난 또한 학생들 사이에서 가상대학이 인기를 끄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8월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518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 채용 관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00인 이상 기업 절반 이상이 학점과 어학점수, 인턴 경력, 공모전 등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었다. 높은 수준의 학점이 학생들에게는 필수가 돼버린 것이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임송이(경제ㆍ4년)씨는 “취업 준비에도 벅찬데 조금 여유롭게 수업을 듣고 싶었다”며 “고학년이 될수록 가상대학을 비롯해 비교적 듣기 편한 강의를 찾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가상대학, 엇갈린 수요와 공급
여러 이유로 가상대학 강의의 인기가 높았지만 교육개발센터 운영위원회가 16년도 1학기부터 과목당 120명씩, 총 840명으로 가상대학 수강인원 규모를 줄이는 데 합의해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합의 당시 교육개발센터 간진숙 팀장은 “가상대학은 학생들이 조금 더 다양하게 수강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자는 데 취지를 두고 있었다”며 “하지만 온라인 강의가 갖고 있는 접근성을 좇아 학생들이 가상대학으로만 몰리게 돼 수강인원 규모를 줄이게 됐다”고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수강인원 규모를 960명으로 증설했지만 학생들 수요를 만족하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가상대학 수강인원 규모가 제한되자 우리 대학 학우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한림라이크)’에는 줄어든 가상대학 수강인원 규모로 인해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온 바 있다. 한 학생은 교육개발센터 운영위원회의 합의를 놓고 “교내 수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상대학 수강인원을 제한하는 대책보다 먼저 교내에서 이뤄지는 강의 수강인원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된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간 팀장은 “우리 대학에 매 학기 개설되는 강의만 3000여개”라며 “타 대학보다 월등히 많은 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 학기 폐강되는 강의가 전체 강의의 8% 내외”라며 “단순히 교내에서 이뤄지는 강의의 규모만을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강의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필요
가상대학을 제외하더라도 학우들에게 인기 있는 몇몇 강의는 수강생이 부족해 폐강되는 강의와는 다르게 매 학기 듣고자 하는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수강 신청을 하는 데 실패한 학우들은 해당 교수에게 연락을 하거나 청강을 하는 등 강의를 듣고자 노력한다. 한림라이크에서 제기됐던 불만도 결국 학생들 수요가 높은 강의의 수강 규모를 확대해달라는 데 맞닿는다. 우리 대학이 오프라인 강의 활성화를 이유로 가상대학 수강인원 규모를 제한했다고 해서 학우들이 다각도로 수강 신청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외홍보팀 최석교 팀장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오프라인 강의를 따로 알아볼 예정”이라며 “그것을 온라인 강의로 확대해 문제를 해결하는 등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매매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수강욕심
가상대학 수강인원 규모를 제한함으로써 일어나고 있는 강의매매 역시 연일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인문대 학생회 임원 황모군은 인문대 학우들의 개인정보를 부당하게 습득해 학우 5명 가상대학 수강신청을 임의로 철회하고 매매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한림라이크 운영자는 작년 가상대학 수강인원 규모가 제한되고 강의매매가 본격 도마 위로 오르자 “운영자 차원에서 강의 매매를 다루는 게시물은 제재하겠다”고 경고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림라이크에서는 여전히 강의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가상대학은 시험 문제들이 자주 바뀌지 않아 학생들끼리 서로 족보를 공유하는 편”이라며 “가상대학이 학생들에게 더 인기 있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험을 볼 때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시험 문제 관련 내용들을 검색할 수도 있어 부담도 덜하다”고 말했다.

이에 교무팀 최수인 팀장은 “각 부처 별로 강의매매를 제재하는 여러 안건들을 고심하고 있다”며 “대기 순번제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기 순번제 역시 학생들의 강의가 연쇄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등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면서도 “학생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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