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오피니언
‘경중’없는 안전문제 우리 스스로 변해야 한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4.01  10:14:2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출퇴근 시간대 한림대 정문과 병원 앞은 오가는 차량과 보행자들로 매우 혼잡스럽다. 큼지막한 통학버스와 시내버스, 손님을 태우고 출발하는 택시, 출퇴근을 서두르는 운전자들과 보행자들로 학교 앞 도로 일대는 북적북적한 시장통과 별반 다를 게 없다. 혼잡스러운 건 둘째치고, 문제는 안전이다. 차량 운전자나 보행자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교통체증을 이유로 학교 앞 보행자 신호등은 모두 작동하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대학 앞 횡단보도는 총 4개로 이 중 한 곳만이 신호등이 있고 나머지는 신호등 자체가 설치돼있지 않다.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마저도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4년 전 시민들의 민원으로 신호등을 정상 운영한 바 있지만, 교통혼잡이 심해져 한 시간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고 한다.

교통혼잡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길도 좁고, 통행량도 많은데 신호등까지 생긴다면 그 혼잡함은 배가 될 것이 자명하다.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것이고 평소 신호등 없이 눈치껏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의 불만도 있을 수 있다. 허나 이는 부가적인 문제다. 실제로 국민안전처에서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마친 201곳을 조사한 결과, 2011~2013년 각 지점 연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2명이었으나 사업을 마친 2015년에는 21명으로 59.3%나 줄었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2,116건에서 1,338건으로 36.8%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 개선사업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에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설치하거나, 미끄럼 방지 포장 등을 한 것이다. 결과를 일반화할 순 없지만, 이 자료가 시사하는 바는 이렇다. ‘시설 확충을 통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앞 신호등 설치에 대한 춘천시의 입장은 이렇다. ‘민원도 제기됐고, 불편함도 알고 있지만, 차량 통행의 어려움으로 인해 당장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후 도로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교통 체증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는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지적하고 싶은 점은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그 불편함을 알고는 있다’는 대목이다. 최소한 4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건데, 그동안 무엇이 바뀐 걸까. 직접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그냥 넘어갔던 것일까? 학교 앞에서 벌어지는 그 아찔한 상황을 정녕 모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안전불감증에 시달리는 것인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식의 마구잡이식 행정은 그만 답습해야 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자연재해도 아니고,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충분히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문제다.

횡단보도에 신호등을 설치한다고 만사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사실이다. 관련 시설물이나 법적인 조항이 잘 구비돼있더라도 결국 이는 사람이 행하는 것이다. 신호등이 설치된다 한들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일까. 교통이 더 혼잡해졌다며 짜증만 내고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우리들도 변해야 한다.

안전불감증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안전을 우습게 여기고, 법적 문제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무시한 결과가 무엇인가. 좁게 본다면 단순한 교통사고겠지만, 넓게 본다면 극심한 인명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전의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안전 문제는 크고 작음이 없다. 가슴 아픈 경험을 반면교사해야 할 것이다.

한림학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글로컬대학 비전 선포식, ‘한림의 미래를 논하다’
2
[보도] 등록금 부담 덜고, 학업 의지 다지자
3
[보도] ‘제 6회 인문학 강화 독후감 공모전’ 모집
4
[보도] 학생생활관 1관, 1인실 운영키로
5
[보도] 창업 주간 행사 성료, 동아리 홍보ㆍ협업 기회 열려
6
[보도] 글로벌 리더 꿈 펼치자
7
[기획] 총학 공약 절반 이행…“축제 예산 증액 목소리 낼 것”
8
[보도] “프로파일링과 범죄예방에는 관심과 노력이 중요”
9
[보도] 외국인 친구 사귀는 색다른 방법 ‘버디’
10
[사회] 마임축제로 들썩인 문화도시 춘천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성민(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