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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 치명적인 암살자 미세먼지와의 전쟁
김동운 부장기자  |  chobits3095@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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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8  10: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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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계절마다 각각의 풍경이 있는데, 봄마다 반갑지 않은 풍경이 있다. 바로 노랗게 변한 하늘과의 전쟁, 미세먼지다. 사실 미세먼지가 우리 일상에서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혹자는 중국이 문제다, 우리나라의 화력발전소가 문제다, 심지어 우리나라 국민들이 좋아하는 ‘고등어’를 굽는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현재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미세먼지에 대해 본지가 파헤쳐 본다.

 

미세먼지는 무엇인가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로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미세먼지도 있지만 우리가 현재 미세먼지라고 일컫는 물질들은 대체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또는 제조업ㆍ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주로 생성된다. 이러한 미세먼지들은 ‘먼지’라고 부르기보다는 ‘미세중금속’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중금속, 특히 인체에 치명적인 납이 많이 함유돼 있다. 미세먼지는 사람들이 숨을 들이마쉴 때 자연스럽게 흡수돼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되고 각종 폐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총먼지,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 지름이 2.5㎛ 이하(PM 2.5)인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한편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점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황사는 삼국사기에 ‘우토(雨土)’라고 기록된 바 있으며, 조선왕조실록 명종편에서 실렸을 만큼 오래 전부터 한반도에 나타난 자연스러운 기상현상이었다. 황사는 주로 모래먼지가 중국 몽골과 내몽골의 건조지대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높은 대기로 불어 올라간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이동해 지상으로 떨어지는 자연현상으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인 미세먼지와는 확실히 구별된다. 하지만 오늘날의 황사는 중국 본토를 건너가며 매연, 화학물질을 함유해 기존의 황사보다 건강에 더욱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됐다.

 

미세먼지의 위험성

미세먼지는 앞에서 말했듯 인간의 기관지에 매우 치명적이다. 기관지 뿐만 아니라 혈관으로 흡수돼 뇌졸중, 심장질환 등의 심혈관질환까지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러한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이는 담배를 태울 때 발생하는 각종 발암물질과 미세먼지를 동급으로 놓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셈이다. 국립과학연구원은 2006년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은 1952년 ‘런던 스모그’라 불리는 미세먼지로 인해 4일만에 4천 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은 사건에서 잘 드러난다. 우리나라보다 미세먼지로 인한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앓고 있는 중국은 대기오염으로 인해 평균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해마다 35만에서 50만 명 정도라고 발표했으니, 미세먼지를 은밀한 살인자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미세먼지, 중국이 원인인가, 한국이 원인인가

미세먼지의 주 원인에 대해 끊임없는 논쟁이 벌어졌지만, 국내 여론은 주로 중국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 편이다. 2015년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이 국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은 연평균 30∼50%이며, 인체에 치명적인 고농도 미세먼지는 60∼8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나 스모그의 피해를 더 크게 입고 있는 중국, 베이징은 2014년에 대기오염으로 인해 ‘거주에 부적합한 도시’라는 판정을 받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조사 결과 국내 초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국내 자동차와 공장, 석탄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2016년도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연구진의 조사결과 미세먼지나 매연 등으로 인한 황화물질이 국내 자체에서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한국이나 중국 한 국가가 미세먼지를 일방적으로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중국 측도 미세먼지 문제로 고민하는 것은 같기 때문에 미세먼지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수 없는 셈이다. 또한 2016년 1월 JTBC 뉴스룸은 미세먼지와 같은 대규모 재해에 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피해 배상을 받아내는 것은 어렵다고 보도했다. 다행히도 2015년 10월 한국과 중국은 「한 · 중 대기질 및 황사 측정자료 공유에 관한 합의서」를 발표, 대기오염저감기술을 공유하기로 약속한 만큼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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