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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분과 “종교관 다르다” 중앙동아리 등록 거부, 동연대표자단 “절차상 하자 없다” 재심의 거부
전형주 기자  |  jhj4623@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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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8  10: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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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종교관이나 성별은 너와 나를 구분 짓고 차별할 수 있는 척도가 아니다. 그것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누군가를 박해할만한 근거로 기능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데 근거가 되는 헌법에서도 누구든지 성별이나 종교, 신분 등을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함으로써 주권자들에게 평등권을 보장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개최된 우리 대학 중앙동아리 대표자 회의에서 종교 분과 소속 동아리들이 특정 종교와 함께할 수 없다며 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가 신규 중앙동아리로 선발될 기회를 빼앗아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분과별 회의에서 JDM, CCC, YWAM, 가톨릭 학생회 등의 종교 분과 소속 동아리가 대불련이 신규 중앙동아리로 등록되는 데 만장일치로 반대를 표했다고 알려져 있다.

 

중앙동아리 등록 절차

중앙동아리로 등록을 희망하는 동아리는 설립취지문과 당해 활동계획서, 동아리연합회(동연회) 회원들 15명 이상의 동의를 구해 동연회로 제출해야 한다. 단 동아리를 등록하는 데 동의한 회원들은 서로 소속된 단대와 전공이 각각 최소 3개, 최소 7개 이상 겹치지 않게 구성돼있어야 한다. 등록요건을 만족시킨 동아리는 총 세 차례 중앙동아리 대표자들과 동아리지도위원회 심의를 거쳐 중앙동아리로 신규 등록을 할 수 있다. 1차에서는 해당 분과 재적 대표자들이 과반 이상 출석한 분과회의에서 2/3가 넘는 동의를 얻어야 한다. 1차 심의를 통과한 동아리는 2차 선출에서 전체 중앙동아리 대표자들의 투표를 받는다. 이 때 투표에 참여한 대표자들 1/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동아리지도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아 최종 등록을 마칠 수 있다. 대불련은 1차 선발 당시 종교 분과 회의에서 재적 대표자들 중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중앙동아리로 등록되지 못하고 최종 탈락했다.

 

대불련 심의 탈락, 이유는?

대불련이 중앙동아리로 신설되지 않자 우리 대학 학우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한림라이크)’에는 종교 분과를 향한 비판이 거세게 몰아쳤다. 한 이용자는 “종교 분과에는 가톨릭학생회, JDM, CCC, YWAM, IVF 등 특정 종교관을 지향하는 동아리들이 다수 있어 타 종교를 억압하고 탄압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가장 민주적이고 자주적이어야 할 곳에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들을 자행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대불련 회장직을 맡고 있는 육주현(광고홍보ㆍ4년) 씨는 1일 “종교 분과는 단지 대불련이 기독교와 종교관이 다르다는 이유를 들어 신규 중앙동아리로 선출하지 않았다”며 한림라이크에 불편한 심경을 담은 게시물을 게재했다. 육씨는 또 “동아리연합회(동연회)와 종교 분과는 충분한 회의를 거치고 실수를 인정해 재심의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판을 받은 동아리들은 한림라이크에서 댓글로 입장을 표명했다. 스스로를 가톨릭 학생회 회장직이라고 소개한 이용자는 “가톨릭학생회에서는 대불련이 신설되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분과별 회의가 진행되고 얼마간은 찬성 측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결국 가톨릭 학생회도 다수결을 따라 입장을 번복했다”며 “생각이 짧았고 너무 부끄럽다”고 심정을 밝혔다. 결국 가톨릭 학생회 역시 단순히 종교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불련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이다.

JDM과 CCC 역시 한림라이크에서 댓글로 입장을 전했다. 스스로 JDM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고 밝힌 이용자는 “종교관이 다른 동아리가 우리와 함께 어울릴 수 없다고 판단해 대불련이 신규 중앙동아리로 등록되는 데 반대했다”며 “지혜롭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CCC 측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가톨릭 학생회와 JDM, CCC 측 입장을 전달한 이용자들은 모두 “분과별 회의 당시 단체장이 아니라 온전하게 개인으로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동아리를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분과별 회의에 참석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구성원들이 아니라 개인들 의견만 나눴다는 것이다. 이에 한 이용자는 “대표자를 선출한 의미를 왜곡하는 발언”이라며 세 동아리 대표자들을 모두 비판했다.

 

재심의 요구에 대한 동연회 각 분과 별 생각은?

한림라이크에서 종교 분과를 향한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자 종교 분과 분과장을 맡고 있다고 밝힌 이용자는 “종교 분과 소속 동아리 회장들과 재심의를 논해본 결과 CCC와 JDM, YWAM 측에서는 재심의를 하는 데 반대했고 가톨릭 학생회와 IVF 측에서는 찬성했다”며 “의견이 저마다 모두 달랐지만 심의규정 및 절차를 검토하고 개선해 동연회에서 주최하는 대표자 회의 때 재심의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CCC와 JDM, YWAM 측은 종교 분과가 동아리 등록을 심의하는 데 미흡했다는 이유만으로 타 분과 및 동연회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없고 또한 특정 동아리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재심의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판단해 재심의를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에 당시 중앙동아리 대표자 회의에 참석한 김모씨는 “심의 절차가 잘못됐다고 인정은 하는데 재심의는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에는 모순이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타 분과 및 동연회에까지 불편을 끼치더라도 옳지 못했던 심의는 다시 이뤄져야 하며 ‘특정 동아리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재심의’가 아니라 부정한 방법으로 심의를 받은 동아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재심의라는 것이다. 본지는 이에 대한 종교 분과 분과장과 동아리 대표자들의 입장을 취재하고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동연회 측에서는 종교 분과 측 건의를 받아들여 6일 각 분과 분과장들을 소집해 재심의 진행 여부를 논의했다. 하지만 참여한 6명 분과장 중 4명이 반대함으로써 재심의는 결국 무산됐다. 당시 회의에서 학술 분과장과 봉사 분과장, 체육 분과장은 “절차 상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한다”며 “당장 재투표를 하기보다는 회칙을 개정한 뒤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반대를 표명한 이유를 말했다. 공연 분과 분과장은 “대불련이 단순히 사과를 바라기보다 학교 측 지원을 받고자 등록을 서두른다는 생각이 들어 반대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연회 조은주(경제ㆍ4년) 회장은 이날 “각 분과별 회의에서 동아리연합회칙 제 50조의 분과장 투표 부분을 세칙으로 투명성을 강화해 사적 감정이나 사사로운 생각을 이유로 분과 투표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종교관을 이유로 배척 받은 데다 재심의마저 거절당한 대불련이 이를 만족할 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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