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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궐위로 인한 선거’ 헌정 사상 최대 표차로 끝나
김동운 부장기자  |  chobits3095@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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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3  11: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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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에서 대한민국 헌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이 인용됐다. 이로써 ‘벚꽃 대선’을 넘어 ‘장미 대선’이 현실화됐다. 예상보다 7개월 정도 빠르게 다가온 19대 대선은 갑작스럽게 치러졌지만, 어떤 대선보다도 치열하고, 뜨거웠다. 본지는 19대 대선에 있었던 주요 이야기거리들을 모아 독자들에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19대 대선, 새로운 기록을 쓰다

이번 대선이 결정되기 이전까지의 과정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유래가 없는 불미스러운 일이였고, 특이한 사건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19대 대선은 매우 독특한 기록을 달성했다. 우선 19대 대선은 헌정 사상 최초의 ‘궐위(闕位)로 인한 선거’다. ‘궐위로 인한 선거’는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 대통령 자리가 공석이 됐을 때 이를 메우기 위해 실시하는 선거를 뜻한다. 여기서 궐위는 사전적으로 ‘어떤 직위나 관직 따위가 빔’을 의미한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치른 보궐선거는 이번 선거와는 그 궤가 다른 셈이다.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불미스러운 일을 맞아 자리에서 내려오는 일은 많았지만, 공식 절차를 통해 대통령 직위에서 내려오고, 평화롭게 재선거를 치른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번 19대 선거는 ‘민주주의’와 ‘헌법수호’의 의지를 지켜냈음을 보여주는 뜻 깊은 선거로, 더욱 그 빛을 발한다.

또한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15명으로 역대 최다 후보자 기록을 세웠다. 선거운동 도중에 기호 10번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와 기호 13번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13명의 대권주자가 최종적으로 대선에 임했다. 이렇게 출마자가 많다 보니 투표용지가 28센티를 넘겼다. 이는 지난 18대 대선의 2배이다. 대선후보 벽보 또한 10미터를 넘는 등 선거 역사에 새로운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끝으로 대한민국 헌정사상 득표수의 차이가 가장 큰 대선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과 2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표차는 557만 951표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7대 대선에서 기록한 531만 7.708표 기록을 꺾은 것이다.

 

19대 대선, 판도를 분석하다

한편 이번 대선은 30년만에 3강구도로 치러졌다. 1987년 13대 대선 이후 대한민국의 대선은 전통적으로 ‘여권’과 ‘야권’ 양강구도의 대선경쟁이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안철수를 내세운 국민의당이 선전하며 신진 원내정당에 들어갔고, 16년 만의 여소야대, 20년 만의 3당 체제를 만들며 파란의 총선 이후 대선 또한 예측하기 힘든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게 됐다.

허나,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뒤 대권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선전은 결국 ‘문vs안’구도를 깨고 ‘문vs홍vs안’의 구도를 만들었다. 이로써 ‘반문(反文)’세력의 표심이 안철수, 홍준표 양 후보에게 나뉘어졌다. ‘반문’의 구심점이 둘로 나뉘어지게 된 상황에서 기존 여당 성향의 보수성향 지지자들은 ‘반문’의 대권주자로서 안철수후보를 버리고 홍준표 후보를 선택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국민의당을 지지율로 앞서며 최종적으로 득표 2위를 기록하는데 성공한다. 물론 집권여당으로서는 불만스러운 결과지만, ‘의외의 선전’이라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지지도를 잃은 국민의당은 ‘최악의 참패’를 기록하며 3위에 내려앉았다. 끝내 대선 결과 국민의당의 기반인 호남에서도 문 후보에게 지지율을 뺏기며 국민의당 창설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이후 국민의당 지도부는 참패의 책임을 지며 전원 사퇴하는 강수를 두고 만다.

‘3강구도’아래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약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호 4번으로 출마한 유승민 후보는 대선 출마 초기 최저 1%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낮은 지지율에 고심했지만, 대선 결과 6.76%라는 예상외의 선전을 거두며 ‘아름다운 패배’로 완주를 끝냈다. 당 내 의원들 중 절반 가까운 사람이 이탈함으로 인한 ‘동정표’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끝내 10%의 득표를 얻지 못한 바른정당은 현재 재정난이 확실한 상황에서 대선 이후에도 당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기호 5번으로 출마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진보정당 역사상 대선 최다 득표를 얻는데 성공했다. 심상정 후보 이전에는 권영길 의원이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100만여 표를 얻어서 최다득표자로 기록됐었지만, 19대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2,017,458표(6.2%)를 얻으며 진보정당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심상정 후보의 약진을 유권자들의 높아진 정치적 관심과 함께 민주당 계열에 쏠리던 대권후보의 표심을 TV토론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차별화된 공약을 내세우는데 성공한 심상정 후보에게 표를 던지게 했다고 분석한다.

역대 대선 중 가장 치열했던 19대 대선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3,423,800표, 41.1%의 득표율로 홍준표 후보를 헌정 사상 가장 큰 표차인 5,570,951표차로 따돌리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로써 제6공화국의 일곱 번째 정부이자, 10년만의 세 번째 정권교체를 이뤄내 문재인 정부가 2017년 5월 10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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