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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는 작은 사회, 기본부터 다져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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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0  11: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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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죄송한데요. 단재관이 어디에 있어요?” 왼쪽 팔에 ‘17’이라고 쓰여 있는 과잠을 입은 학생이 난처한 표정으로 내게 길을 물었다. 신입생이 막 입학한 3월에 있을 법한 질문이지만, 최근에 캠퍼스에서 들은 질문이다. 입학한 지 두 달이 훌쩍 지난 5월 중순이지만 여전히 학내의 건물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학생이 꽤 있는 듯 했다.

그럴 만도 하다. 지난 2014년도부터 건물 명칭이 바뀌었지만 학내에는 여전히 옛 건물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3학년도에 입학한 필자만 하더라도 사회ㆍ경영 1관, 대학본부ㆍ인문 1관 등의 이름보다는 다산관, 연암관 등의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고, 주변의 동기들 또한 마찬가지다. 옛 이름을 쓴다고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학교생활에서의 불편함이 있다.

특히나 신입생들과 조별 과제를 하면서 많이 느낀다. 서로 사용하는 건물 이름이 달라 건물의 위치를 몇 번이나 설명하고 나서야 약속 장소를 정할 수 있었다. 신입생은 옛 건물 명칭을 알지 못하고, 반대로 고학년들은 새 건물 명칭에 적응하지 못해 학생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바뀐 이름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필자의 잘못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 오랫동안 근무하신 교수님이나 교직원들 또한 여전히 옛 건물 이름이 익숙한 듯 종종 예전 명칭을 사용하신다.

심지어 우리 학교는 건물과 건물이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아 명칭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강의실조차도 찾기 쉽지 않다. 또 학생생활관의 경우 1~8관까지 단순히 숫자로만 구분을 해둬 기억하기 특히 어렵다.
건물의 명칭을 바꾼 게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변경 당시 설문 조사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의도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재학생이나 교직원들 사이에서 변경된 이름이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쉽다.

물론 건물 명칭이 바뀌기 전부터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나 교수님, 교직원들에게 바뀐 명칭에 갑작스레 적응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바뀐 건물 명칭을 다시 바꿀 수도 없는 법이다. 그렇게 되면 더 큰 혼란을 낳을 뿐이다. 또, 처음 건물 명칭을 바꿀 때의 취지처럼 각 건물의 특성과 기능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바뀐 명칭이 완벽하게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기에 새로운 명칭이 자리 잡을 때까지 옛 건물 이름을 같이 표기하거나 특히나 신입생이 입학했을 때는 충분한 공지와 자세한 안내를 해줬으면 한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교육은 물론 작은 편의까지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캠퍼스는 학생들에게는 작은 사회이자 또 생활공간이다. 건물 명칭은 주소와도 같은 것이다. 주소는 기본 인프라다. 주소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기본 생활까지도 불편하다. 총장님의 바람대로 ‘캠퍼스 라이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런 기본부터 잘 다져야 한다.

/서수정(언론방송융합미디어 ·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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